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스페인 거장 알모도바르 품에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75)의 신작이 7일 폐막한 제81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첫 영어 장편인 ‘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로 영예를 안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더 룸 넥스트 도어’는 안락사를 결심한 말기암 환자(틸다 스윈턴)가 그간 소원했던 친구(줄리앤 무어)에게 옆집에서 지내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상대에서 선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기적을 최초로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적 같은 연기를 보여준 틸다와 줄리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자칫 감상에 치우치기 쉬운 안락사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해석해 보여주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더 룸 넥스트 도어’는 내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다.
2등상인 은사자상은 이탈리아 감독 마우라 델페로의 ‘베르밀리오(Vermiglio)’에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홀로코스트 영화 ‘브루털리스트(The Brutalist)’의 브레디 코르베 감독이 가져갔다. 주연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 이후 두 번째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베이비 걸’에서 야심만만한 젊은 인턴과 위험한 사랑에 빠진 대기업 CEO 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이 받았다. 모친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키드먼은 ‘베이비걸’ 감독 할리나 레인이 대독한 수상 소감에서 “아름답고 용감한 제 어머니께 이 상을 바친다”고 했다. 남우주연상은 극단적인 정치 사상에 휩쓸린 아들 때문에 고뇌하는 아버지로 열연한 뱅상 랭동이 ‘조용한 아들’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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