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목소리보다 돈이 더 크다"...UEFA와 FIFA 향한 'KDB'의 작심 비판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베테랑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이너가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UEFA와 FIFA는 대회 규정을 모두 바꿨다. 우선 유럽대항전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올 시즌 36개 팀이 참가한다. 기존 챔피언스리그는 32개 팀이 본선에서 8개의 조(A~H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본선 진출 팀이 36개로 늘어나면서 1포트부터 4포트로 나뉘어 리그 페이즈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36개 팀 중 1위부터 8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통해 8개 팀을 결정한다.
리그 페이즈는 서로 다른 8개 팀이 한번씩 대결하는 방식이다. 리그 페이즈에서는 같은 리그 팀과 만날 수 없으며 한 국가 리그의 팀과도 두 번까지만 맞대결을 치를 수 있다. UEFA는 리그 페이즈 방식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경기 수를 늘렸다.
UEFA 유로파리그와 컨퍼런스리그도 마찬가지다. 유로파리그와 컨퍼런스리그도 기존 조별리그 방식에서 벗어나 리그 페이즈를 진행한다. 모든 유럽대항전에서 리그 페이즈 방식을 도입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 수가 늘어났다.
FIFA 클럽월드컵도 변화한다. 기존 FIFA 클럽월드컵은 총 7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이제 32개 팀이 각 조당 4개 팀이 편성돼 8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위와 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16강부터 결승까지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각 구단은 세계 축구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모든 연맹의 팀들에게 최고 수준을 뽐낼 수 있는 무대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진정한 글로벌 축구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일환으로, 스포츠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한 대회”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담은 더 증가했다.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부상 위험 및 체력적인 문제도 비례하고 있다. 현재 UEFA와 FIFA가 선수들을 돈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비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더 브라이너도 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 브라이너는 "진짜 문제는 클럽월드컵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클럽월드컵 결승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사이에는 3주밖에 남지 않는다. 3주 동안 쉰 후에 거의 80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더 브라이너는 "PFA와 선수 협회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지만 문제는 UEFA와 FIFA가 계속 경기를 추가한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선수들의 목소리보다 돈이 더 크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더 브라이너의 동료 베르나르두 실바도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스케줄은 완전 미쳤다. 몇 달 동안 3일에 한번씩 경기할 것 같다. 정말 터무니 없다.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우리가 뛰는 게임의 양은 터무니 없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