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이야기'…美 엘패소 역사박물관 한국전쟁관 개관
[앵커]
미국에선 곧잘 '잊혀진 전쟁'으로 언급되는 한국전쟁!
5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희생됐지만, 공산 세력을 완벽하게 물리치지 못한 데서 이런 표현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미국 남부 텍사스 엘패소에선 지역사회와 한인 동포들이 힘을 모아 이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안미향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물건이 가득한 전시관.
실종 군인을 찾는 지역신문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미국 텍사스 엘패소 역사박물관에 문을 연 '한국전쟁관'에 전시된 물품들입니다.
지역 역사관으로썬 생소한 주제의 전시물 앞에서 관람객들도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레그 맥닐리 / 관람객 : (지금껏) 이런 전시를 본 적이 없어요.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역사적으로 새로운 것들이에요]
[리나 소사 / 관람객 :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게 됐어요. 이런 전시가 있어서 매우 감사해요.]
전시관 한편에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전체 역사관의 3분의 1이 한국 관련 전시로 채워진 셈입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엘패소는 특히 아시아인이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주민 대다수가 히스패닉인 곳에서 한국전쟁을 알리는 전시를 하게 된 건 엘패소와 동포 사회가 나눈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교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경덕 / 前 엘패소 한인회장 : 엘패소에서 (한국전에) 참전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우리의 사건뿐만 아니라 이 엘패소 전체의 사건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이웃에 있는 분들을 생각하며 함께하게 됐습니다.]
[에리카 마린 / 엘패소 역사박물관 관장 :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중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물관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일에 대한 전시회지만, 다행스러운 전시이기도 합니다.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엘패소 지역사회와 우리 동포들이 힘을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3년엔 엘패소 54번 도로 일부 구간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도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텍사스 주 정부의 추진력과 동포들의 적극적인 모금 활동이 맺은 결실입니다.
참전용사들 역시 그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한국인들의 배려에 감사 인사로 화답했습니다.
[웨인 길버트 / 미국 한국전 참전용사 : 전시는 매우 아름다웠고, 젊은 세대에게 아주 훌륭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도로 지정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요. 사람들이 차를 몰고 지나갈 때마다 한국전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한 공동의 노력입니다. 아름다운 프로젝트였습니다.]
엘패소와 한국의 소중한 인연을 알리는 엘패소 역사박물관 한국전쟁관은 내년 7월까지 운영됩니다.
미국 엘패소에서 YTN 월드 안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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