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文가족 수사는 정치탄압”…文 “재집권위해 지지층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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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8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만나 "검찰 수사가 야권 등 다른 정치세력을 탄압하는 흉기와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된 현실에 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서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당이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고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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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 (문 전 대통령)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8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만나 “검찰 수사가 야권 등 다른 정치세력을 탄압하는 흉기와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된 현실에 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한편,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명문(明文) 정당’ 통합 메시지도 내놨다. 국민의힘은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이 ‘방탄 동맹’을 맺었다”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오월동주’가 애처롭다”고 비판했다.
● 文 “민주당 재집권 준비해야”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약 40분간 만났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 이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정부(검찰)가 하고 있는 작태는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분은 지난 정부까지 진행된 검찰개혁의 미완에 대해 (추가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문 전 대통령을 찾아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이 재집권을 위해 민생뿐 아니라 안보, 국방 문제까지 더 적극적으로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서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당이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고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방탄 동맹, 꼼수 회동”
당의 ‘원 팀’ 기조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강하게 결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하며 “내부를 분열시키는 가짜뉴스에 당이 잘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도 “이미 저도 (당 화합을 강조하는) 논평을 냈었다. 가짜뉴스에 당 지지자들이 서로 분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언급한 ‘가짜뉴스’의 예시로 “(올 7월) 박 원내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 당시 문 전 대통령이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요청했다는 기사가 나와 유튜브 등에 활용됐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방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이 연일 이 대표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내부 분란을 잠재우려는 이 대표 측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라며 “정치적 도피를 멈추고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상수 대변인도 “지금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야 할 일은 ‘문재인 지키기’가 아니라 ‘민생 챙기기’”라며 “문 전 대통령은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시고 결백을 입증하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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