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충격 발언' 살라에 정신 번쩍 들었나?→"재계약 위해 계약 정책까지 바꾼다" 전망
[포포투=김아인]
리버풀이 최근 모하메드 살라의 미래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활동하는 피터 오 루크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살라를 붙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리버풀은 곧 살라와 팀의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그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최근 살라의 발언이 화제에 올랐다. 살라는 지난 2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아시다시피 이번이 내가 클럽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나는 그저 즐기고 싶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 구단 내에서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계약?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클럽에서 아무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하면서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자신에게 마지막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이밀며 유혹했다. 리버풀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알 이티하드의 제안은 멈추지 않았다. 처음 시작은 5,000만 파운드(약 838억 원)였지만, 협상이 되지 않자 2억 1,500만 파운드(약 3,595억 원)라는 리버풀의 이적시장 역사를 뛰어넘는 금액까지 도달하게 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이적을 막을 금전적인 방법이 없었다. 살라가 이적을 선언하면 더 좋은 제안을 건네야 하지만 사실상 중동의 오일 머니를 이기기란 어렵다.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교인 살라에게 사우디는 종교적으로 적응할 수 있기에도 수월한 곳이다.
결국 살라는 팀에 남았지만, 알 이티하드는 계속해서 살라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선수 황혼기도 가까워지는 만큼 팀을 떠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살라의 미래 거취는 뜨거운 관심사였다.
살라는 리버풀의 핵심이자 팀의 에이스다. 입단한 2017년부터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졌다. 지금은 팀을 떠난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와 함께 ‘마누라 라인’을 형성하며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3번의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손흥민이 23골로 아시아 최초 득점왕을 달성하던 2021-22시즌에도 살라 역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수없이 불거진 이적설에도 살라는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엔 리버풀 모든 공식전 44경기에서 25골 13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건재했다. 올 시즌도 벌써 개막 후 3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 도움 2위에 위치해 있다. 살라는 리버풀 통산 352경기 214골 92도움을 기록 중이다.
살라의 인터뷰 후 리버풀은 그의 재계약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살라의 인터뷰에서 그의 의도는 상당히 확실했다. 계약이 만료되지만, 살라가 100% 리버풀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과 대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대화가 있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살라와의 계약에 대한 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리버풀은 살라와 대화하길 원하고 살라도 마찬가지다. 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리버풀과 논의하는 데 매우 열중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 새로운 스태프들에게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루크 기자는 리버풀이 통상적인 계약 정책까지 깨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살라는 어마어마한 조건의 재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리버풀 수뇌부들은 30대 이상 선수에 대한 일반적인 계약 정책을 바꿀 의향까지 갖고 있다. 그가 리버풀을 떠난다면 대체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버풀은 과도한 지출이나 성급한 계약 없이 현명하게 행동하고 싶어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은 살라와 계약을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경기력과 체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들은 이제 살라의 장기적인 동행을 위해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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