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한국, 독일 또 잡았다...'박윤정호' U-20 여자 대표팀, 1-0 독일 격침→16강 진출 쾌거!
[포포투=김아인]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잡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 만에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16강전에서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박윤정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캡틴’ 전유경(위덕대)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으며, 박수정과 홍채빈(고려대)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강은영(대덕대)-배예빈-김신지(이상 위덕대)가 형성했고, 포백은 최은형(고려대)-남승은(오산정보고)-엄민경(위덕대)-양다민(울산과학대)으로 구축됐다. 최후방은 어김없이 우서빈(위덕대)이 지켰다.
한국은 독일의 수비라인이 높은 점을 역이용해 공격진의 배후 침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전유경과 박수정이 수비 뒷공간으로 끊임없이 파고들었고, 그 과정에서 몇 차례 1대1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집요하게 노렸던 이 패턴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22분 전유경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우서빈의 골킥을 받아 백헤더로 전방으로 떨궈줬다. 이를 받아낸 박수정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한 후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터진 한국의 첫 골이었다.
후반전 들어 독일의 공격이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한국은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1분엔 경고 한 장이 있는 전유경 대신 정다빈(고려대)이 투입돼 추가골을 노렸다. 자연스레 김신지가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이어 후반 22분 강은영과 최은형을 빼고 최한빈(고려대), 정유진(위덕대)를 투입하며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교체투입된 선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떨어졌다. 후반 31분 최한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에리어로 정교한 패스를 투입했다. 문전에 있던 정다빈이 볼을 잡은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8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 막판 독일의 파상공세가 펼쳐졌지만 한국이 육탄방어로 연이은 공격을 잘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A조부터 D조까지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가운데 조 3위를 기록한 한국(1승 1무 1패, 승점 4점)은 9일 열리는 E조와 F조 결과에 상관없이 각조 3위 중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같은 조에 속한 독일(승점 6점, 골득실 +4)과 나이지리아(승점 6점, 골득실 +3)가 각각 1,2위로 16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1무 2패, 승점 1점)는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이번 U-20 여자월드컵은 24팀이 참가하고 있다.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12팀)와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팀까지 더해 총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경기 후 박윤정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셨을 텐데,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그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번에 FIFA의 와일드 카드라는 룰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 한국 여자축구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10년 만의 조별리그 진출이란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번 16강 진출이 주는 의미를 전했다.
다음 상대는 콜롬비아 혹은 브라질이다. 콜롬비아는 A조 1위, 브라질이 B조 1위에 오르면서 두 나라 중 하나가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 모두 3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홈 어드벤티지 이점까지 갖고 있다.
박윤정 감독은 “내일까지 우선 기다려봐야 겠지만,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콜롬비아가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한다. 콜롬비아가 홈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럽겠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6강전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예선과는 달리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한 마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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