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한국, 독일 또 잡았다...'박윤정호' U-20 여자 대표팀, 1-0 독일 격침→16강 진출 쾌거!

김아인 기자 2024. 9. 8. 1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FA

[포포투=김아인]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잡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 만에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16강전에서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박윤정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캡틴’ 전유경(위덕대)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으며, 박수정과 홍채빈(고려대)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강은영(대덕대)-배예빈-김신지(이상 위덕대)가 형성했고, 포백은 최은형(고려대)-남승은(오산정보고)-엄민경(위덕대)-양다민(울산과학대)으로 구축됐다. 최후방은 어김없이 우서빈(위덕대)이 지켰다.


사진=KFA

한국은 독일의 수비라인이 높은 점을 역이용해 공격진의 배후 침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전유경과 박수정이 수비 뒷공간으로 끊임없이 파고들었고, 그 과정에서 몇 차례 1대1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집요하게 노렸던 이 패턴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22분 전유경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내려와 우서빈의 골킥을 받아 백헤더로 전방으로 떨궈줬다. 이를 받아낸 박수정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한 후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터진 한국의 첫 골이었다.


후반전 들어 독일의 공격이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한국은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1분엔 경고 한 장이 있는 전유경 대신 정다빈(고려대)이 투입돼 추가골을 노렸다. 자연스레 김신지가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이어 후반 22분 강은영과 최은형을 빼고 최한빈(고려대), 정유진(위덕대)를 투입하며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사진=KFA

교체투입된 선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떨어졌다. 후반 31분 최한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에리어로 정교한 패스를 투입했다. 문전에 있던 정다빈이 볼을 잡은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8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 막판 독일의 파상공세가 펼쳐졌지만 한국이 육탄방어로 연이은 공격을 잘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A조부터 D조까지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가운데 조 3위를 기록한 한국(1승 1무 1패, 승점 4점)은 9일 열리는 E조와 F조 결과에 상관없이 각조 3위 중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같은 조에 속한 독일(승점 6점, 골득실 +4)과 나이지리아(승점 6점, 골득실 +3)가 각각 1,2위로 16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1무 2패, 승점 1점)는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이번 U-20 여자월드컵은 24팀이 참가하고 있다.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12팀)와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팀까지 더해 총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사진=KFA

경기 후 박윤정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셨을 텐데,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그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번에 FIFA의 와일드 카드라는 룰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 한국 여자축구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10년 만의 조별리그 진출이란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번 16강 진출이 주는 의미를 전했다.


사진=KFA

다음 상대는 콜롬비아 혹은 브라질이다. 콜롬비아는 A조 1위, 브라질이 B조 1위에 오르면서 두 나라 중 하나가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 모두 3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홈 어드벤티지 이점까지 갖고 있다.


박윤정 감독은 “내일까지 우선 기다려봐야 겠지만,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콜롬비아가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한다. 콜롬비아가 홈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럽겠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6강전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예선과는 달리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한 마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