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 월세살이" vs 박지원 "곡성‧영광 상주"…호남 재선 앞두고 野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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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신경전이 시작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먼저 '호남 월세살이'를 선언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곡성‧영광 상주' 뜻을 밝히면서 선거전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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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신경전이 시작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먼저 '호남 월세살이'를 선언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곡성‧영광 상주' 뜻을 밝히면서 선거전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오늘) 아침에 통화했다"며 "(영광·곡성에) 상주하며 민주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영광·곡성은 오는 10월 16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곡성군수 후보로는 조상래 전 도의원을, 영광군수 후보로는 장세일 전 도의원을 선정했다.
박 의원은 호남 상주 뜻을 밝히면서 조 대표에게 대의를 위해 양보할 것을 권했다. 그는 "어차피 영광, 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있기에 민주당에 양보하고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 승리하자"고 했다.
이어 "아직 (강화·금정 지역)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압박했다.
'호남 총력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을 언급하며 "'호남은 민주당 땅이니 후보를 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같다. (조국혁신당에서)한참 후보 경선 중인데 접으라는 건 예의가 아니"라며 "'통 큰 결단'이라는 네 글자로 포장해도 의도가 가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곡성·영광군수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호남에서는 혁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해서 분열로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당이 좋은 후보와 정책을 내걸고 경쟁하면 영광과 곡성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혁신당이 두 곳에 후보를 내니, 박 의원이 '상주'할 정도로 재선거에 열정을 보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귀책 사유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것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꼬집으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귀책 사유와 무관하게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꾼 것부터 반칙 아니냐"고 역공했다.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조 대표는 최근 곡성에 월세방을 계약해 10월 재선까지 서울과 오가며 숙식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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