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식어류 폐사 피해액, 작년의 2배

김용구 기자 2024. 9.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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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다가 펄펄 끓는 '극한 기후'가 덮친 경남 남해안에서 유례없는 양식 어류 집단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통영·거제시 고성·남해·하동군 등 5개 시·군에서 어류 총 2643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마릿수 기준으로 1177만 마리 정도가 더 많이 폐사해 80% 증가했고, 피해액 기준으로는 1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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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3만 마리…전체 12% 해당

- 역대 최악 기록 2023년 대비
- 액수 112% 늘어난 439억 원
- 고수온 지속돼 추가피해 우려

올해 바다가 펄펄 끓는 ‘극한 기후’가 덮친 경남 남해안에서 유례없는 양식 어류 집단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2600만 마리로, 역대 가장 심한 폐사가 발생했던 지난해를 훌쩍 넘어선다. 이런 상황에도 당분간 표층 수온이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어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통영·거제시 고성·남해·하동군 등 5개 시·군에서 어류 총 2643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이 기간 379어가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피해액은 439억600만 원이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 피해를 기록했던 지난해 1466만 마리(207억 원 피해)를 크게 웃도는 피해량이다. 마릿수 기준으로 1177만 마리 정도가 더 많이 폐사해 80% 증가했고, 피해액 기준으로는 112% 늘었다. 도가 지난 5월 말 집계한 지역 내 양식장 어류 2억2700만 마리 중 무려 12%가 폐사한 셈이다.

어류 외에도 멍게 455만7000마리(119억1200만 원), 전복 9만 마리(피해액 6900만 원)까지 합치면 관련 피해액은 총 558억8700만 원에 이른다. 지난달 16일 첫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후 불과 20여 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올해 사상 최대의 피해가 이어지는 건 지난달 13일께 경남 연안에서 냉수대가 소멸한 후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해안 전역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수온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에 이르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까지 오르면 주의보를, 28도가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문제는 최근 육지 더위는 한 풀 꺾였음에도 남해 수온은 여전히 높아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데 있다. 이달까지 남해안 표층 온도가 27~28도의 고수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이미 손상을 입어 고수온에 취약한 고기가 뒤늦게 폐사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경남 연안 고수온 특보는 7월 26일 예비주의보 첫 발령 이후 56일 만인 9월 20일 해제됐다.

고수온이 억제하고 있는 적조 현상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확산할 여지도 있다. 적조는 황토 살포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다만 가을이 다가오며 점차 내려가는 기온 탓에 피해 규모가 차츰 줄어 한여름처럼 대규모 집단 폐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도 해양수산국장은 “피해 본 어업인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피해 조사와 빠른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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