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간 이재명… “文 수사는 尹정부의 정치 탄압”

최우석 2024. 9. 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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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하는 상황에서 지도부는 관련 대책위도 꾸리는 등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으로의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평산마을 방문 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며 친노를 끌어안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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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기 지도부, 문재인 예방
文 “黨에 고마워… 당당히 임할 것”
“준비 안 된 대통령에 나라가 혼란
민주당은 재집권 잘 준비” 강조도
與 “수사 영향 주려는 방탄 동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하는 상황에서 지도부는 관련 대책위도 꾸리는 등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으로의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40분간 ‘화기애애’ 회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쪽 책상 왼쪽부터 문 전 대통령, 김 여사,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병주 최고위원, 전현희 최고위원, 이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한목소리로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대해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평했고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재집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정권 재창출을 주문하며 “지지층 기반을 넓혔으면 좋겠다”고도 조언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서 지금 이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이 상황에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크지 않냐고 공감했고 그러기 때문에 민주당은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친명 유튜버의 문 전 대통령 탈당요구 집회 등 당 분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가짜뉴스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감정의 골을 만들고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일축했다. 40분간 진행된 회담 후 두 사람은 함께 맞잡은 손을 들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평산마을 방문 전부터 적극적인 통합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처하기 위한 ‘전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문했고 위원장은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김영진 의원이 맡았다.

이 대표의 평산마을 예방은 지난 2월 신년 인사차 방문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만나 잠시 환담을 하기도 했다.
8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지도부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지도부는 평산마을 방문 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며 친노를 끌어안는 모습도 보였다. 권양숙 여사는 이 대표에게 최근 검찰 조사와 관련한 우려를 표했고, 이 대표는 권 여사에게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여사는 또한 “주변에서 ‘이 대표 만나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식성도 그렇고 노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고 대답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이 담긴 부채를 선물했다.

국민의힘은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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