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인식 높지만 행동 안 하는 한국, 실제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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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엄지용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의 '기후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기후기술' 기조강연 이후에는 전문가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김 연구관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주요 17개 선진국 가운데 기후변화 인식이 가장 높은 곳"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동을 따라가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의 공포성 안에서 실제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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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백조 “일단 지금은 행동할 때”
- 이현철 “원자력 역할 주목해야”
- 김상기 “타이셀 공법, 재난 대비”
지난 6일 엄지용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의 ‘기후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기후기술’ 기조강연 이후에는 전문가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즉각적 행동 필요
첫 발제를 맡은 국립기상과학원 김백조 연구관은 ‘티핑포인트에서 터닝포인트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티핑포인트는 기후분야에서 대규모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을 뜻하는 말이다. 김 연구관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2011~2020년)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보다 1.09도가 상승했다는 점을 들고, 이러한 인구 변화는 인간에 의한 것임을 지적했다. 또 2022년 8월 하와이의 광범위한 산불, 같은 해 2월 호주의 강력한 폭염,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의 집중호우 등을 그 실체적인 예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1970년 대비 2010년대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재난건수가 5배 늘어나고, 경제적 손실은 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8년 일 평균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최악의 폭염이 29.2일로 집계됐고, 2019년에는 역대 최다 태풍으로 18명이 숨지고 2127억 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김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주요 17개 선진국 가운데 기후변화 인식이 가장 높은 곳”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동을 따라가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의 공포성 안에서 실제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자력과 탄소중립
부산대 이현철(기계공학부) 교수는 ‘탄소중립시대 원자력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원자력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열원이라고 주장했다. 원전이 재생에너지와 비교했을때 이용률이 높고, 전력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기를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SMR로 만들어낸 전력이 대형 운송수단은 물론, 중소형 운송수단과 주거·산업단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결국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미 해외의 경우에는 SMR을 활용한 경제 모델이 나와 있는 상태”라며 “우리나라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수원을 주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후에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대체해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재난 대비 기술도
유주 김상기 대표는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재난 대비를 강조했다. 유주는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월파피해 방지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다.
유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타이셀 방파제’는 기존의 테트라포트와 달리 콘크리트 블록을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콘크리트 블록을 층마다 엇갈린 형태로 쌓은 뒤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든 결속체를 이용해 하나의 단일 구조물과 같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게 타이셀 공법의 핵심이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도 유주의 강점이다. 타이셀 기술을 접목해 연안지역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를 만들면 기초공사 기준 기존 방식에 비해 30~40%의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유주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존 방파제가 설치된 곳의 월파 문제는 해안 도시의 공통된 고민이다”며 “이미 기장군 칠암항 등 전국 해안 수십 곳에서 효과가 증명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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