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원장 공모, 누리호 발사 주역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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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누리호) 발사 성공 주역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항우연 신임 원장 공모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항우연 원장 공모 6배수 후보에는 고 전 본부장을 대신해 누리호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최환석 전 항우연 부원장과 노웅래 박사,정책업무를 주로 맡았던 황진영 박사 등 3명의 내부 인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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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예상치 못한 공모 결과"
교수출신 외부인사 내정설 솔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발사 성공 주역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항우연 신임 원장 공모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고 전 본부장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로 참가해 만세만창을 선도했으며,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 하마평에 오르는 등 우주항공 분야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공모 뚜껑을 열어 보니 고 전 본부장이 1차 관문격이 6배수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항우연 원장 공모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한 항우연 원장 공모에 총 17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공모는 항우연이 우주항공청 소관 연구기관으로 이관된 이후 처음으로 원장을 선임한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많은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다.
항우연 원장 공모는 여태껏 10명 이내의 인사가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주청 개청과 함께 앞으로 항우연 기관 차원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공모여서 우주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공모를 마감한 결과, 17명의 지원자 중 11명은 내부 출신 인사, 6명은 대학 등 외부 출신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원장추천심사위원회는 17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실시해 지난 주 6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그런데, 고 전 본부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6배수 후보에 고 전 본부장이 제외되는 이변이 생겼다.
6배수 후보에 고 전 본부장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항우연 내부는 물론 과학계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모 결과"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고 전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누리호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발사체 전문가로서 누구보다 연구 전문성과 10년 간의 누리호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부드러운 리더십, 관련 분야를 내다보는 탁월한 미래 비전 등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말 출범한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 후보로 거론된 데 이어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이상률 항우연 원장을 이을 차기 원장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항우연 원장 공모 6배수 후보에는 고 전 본부장을 대신해 누리호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최환석 전 항우연 부원장과 노웅래 박사,정책업무를 주로 맡았던 황진영 박사 등 3명의 내부 인사가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상철 한국항공대 교수, 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최기영 인하대 교수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모가 진행 중임에도 벌써부터 외부 인사 중 한 명이 차기 항우연 원장으로 유력하다는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어 공정성 논란을 낳고 있다.
3배수 후보는 6배수 후보에 대한 면접과 인터뷰 등을 통해 추석 명절 이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계 관계자는 "고 전 본부장이 누리호 개발과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우리나라 발사체 역량을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음에도 6배수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매우 이례적인 공모 결과"라며 "우주청 개청 이후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항우연의 임무와 역할을 새롭게 혁신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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