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안 할래요” 추석 채솟값 뜀박질에 상인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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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시금치가 아니라 '금금치'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8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채소가게 사장인 박우선(60대) 씨는 "3만~4만 원 하던 시금치(상품) 4㎏이 지금은 40만 원이 넘는다. 상태가 안 좋은 못난이 시금치도 18만 원"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소매가 기준 부산지역 시금치(100g)는 4628원으로 1년 전(2724원)보다 70% 정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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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에 작황 나빠 일부 품귀
- 시금치값 작년보다 70%↑
- 과일 소폭 하락·생선 보합
- “차례 축소로 구매 확 줄어”
“이번 추석에는 시금치가 아니라 ‘금금치’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8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상인들은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로 작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오른 가운데 특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시금치가 품귀현상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채소가게 사장인 박우선(60대) 씨는 “3만~4만 원 하던 시금치(상품) 4㎏이 지금은 40만 원이 넘는다. 상태가 안 좋은 못난이 시금치도 18만 원”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소 가격도 일제히 오르면서 손님들이 가격을 묻고는 깜짝 놀라 발길을 돌린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박 사장은 “1㎏에 7000~8000원 하던 미나리는 현재 2만 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이렇다 보니 채소를 안 사거나 소량으로 사는 분위기”라며 “물량은 없고, 단가는 세고, 장사는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에서 만난 주부 신모(50대) 씨는 “미리 분위기를 살필 겸 시장에 왔다가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을 보고 올 추석 나물은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초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과일 가격은 소폭 떨어지는 등 채소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부전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15㎏에 7만~8만 원이었던 배 가격이 최근 5만~6만 원 정도로 내렸다”며 “사과 가격도 올 초보다는 떨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올 초 5개 1만 원에 팔던 사과가 지금은 7개 1만 원이다. 가격이 조금 떨어졌으니 이렇게 팔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소매가 기준 부산지역 시금치(100g)는 4628원으로 1년 전(2724원)보다 70% 정도 뛰었다. 평년 가격(2031원)보다도 130%가량 올랐다. 미나리(100g)는 2168원으로 1년 전(1895원) 대비 14%, 평년(999원) 대비 117% 상승했다. 홍로 사과(10개)는 중품 기준 1만8900원으로 1년 전(2만2192원) 대비 15% 정도 떨어졌다. 신고 배(10개)는 상품 기준 3만4100원으로 1년 전(2만7288원)보다는 25% 올랐으나, 평년(3만4741원)보다는 소폭 떨어졌다.
참조기(지난 4일 기준, 냉동 +30%) 물오징어(냉장 +13%) 등 수산물 가격도 일부 들썩이지만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다. 그런데도 장사는 예년 같지 않다고 상인들은 울상이다. 부전시장 생선가게 상인은 “채소가 비싸고 차례를 안 지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생선을 사는 손님이 확 줄었다. 그나마 한 마리에 7000~8000원 하는 생선이 제일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이날 aT는 4인 가족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을 지난해(20만6193원)보다 1.6% 오른 20만9494원으로 집계했다.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은 19만4712원, 대형 매장은 21만645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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