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추계] 막을 방도가 없었던 동주여고 김도연, 여고부 최고 센터다웠다!
[점프볼=상주/정병민 인터넷기자] 동주여고 김도연이 추계연맹전 여고부 MVP에 선정됐다.
동주여고는 8일 경북 상주시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펼쳐진 ‘제54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여자 고등부 결승 수피아여고와의 맞대결에서 84-59로 승리했다.
지난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7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동주여고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추계연맹전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가져갔다.
동주여고가 전국 최정상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김도연의 공이 컸다.
김도연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8.8점 26.4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했고, 전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여고부 MVP에 선정됐다. 전 경기 모두 2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걷어낸 김도연은 MVP와 더불어 리바운드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동주여고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많은 수를 동원했지만, 전혀 김도연을 막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김도연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며 수비상도 품에 안았다. 왜 그녀가 현재 여고부에서 최고 센터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해준 대회였다.
대회가 끝난 뒤 만난 김도연은 “5월 연맹회장기 우승 때는 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시원하게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오늘 그 목표를 성취한 것 같아 너무 좋고 MVP는 동료들과 코치님께서 도와줬기에 받을 수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동주여고는 불과 한 달 전,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수피아여고를 만나 대패한 전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추계연맹전에선 예선과 결승, 두 차례 모두 대승으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김도연은 경기 내내 골밑에서 전투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앞선 자원들이 제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주지 못하면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승부욕이 넘쳤던 김도연이다.
이에 김도연은 “왕중왕전 땐 나 스스로 내 장점을 명확하게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다시 경기를 돌려보면서 후회도 했고 무엇보다 너무 분했다. 반드시 내 장점을 더 살리고 수비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고 나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김도연은 “평소에 잘할 수 있던 부분이 오늘 경기 중에 잘 풀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승부욕도 나오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강하게 이야기하고 말았다. 그 부분은 미안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추계연맹전을 마무리한 김도연은 이제 고교 무대를 벗어나 WKBL, 프로 무대로 향한다. 김도연은 지난 20일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주전 센터 진안의 이적으로 골밑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받고 있는 BNK에 젊고 피지컬이 좋은 김도연은 앞으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엔 김도연의 노력과 기술적인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도연은 “타이트한 일정 탓에 많이 쉬지 못했다. 요즘엔 박신자컵을 보면서 내가 코트에 들어서면 어떠한 플레이를 해야 할지 생각했다. 최근까지 경기가 연달아 있었는데, 몸을 다시 완벽하게 만들어 마지막 남은 체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연달아 김도연은 “말씀하신 것처럼 나도 기술적인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노력해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아직 팀 합류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배우고 연습해 보완할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이었다.
끝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도연은 한 시즌을 돌아본 소감을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도연은 “동료들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쳤는데 다 같이 의기투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 너무 고맙다. 코치 선생님들께서도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시면서 배려해 주셨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사진_점프볼 DB(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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