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라노]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에 학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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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3일 국군의날인 10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딸이 다니는 학교가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였는데, 임시공휴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험이 하루씩 미뤄졌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학교는 아예 일주일을 미뤄서 10월 둘째 주에 시험을 치는 걸로 변경했다고 들었어요. 딱 중간고사 기간에 임시공휴일이 생겨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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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학사 일정 조정하는 등 혼란
수업 일수·학사 일정 차질 생겨 곤란
정부는 지난 3일 국군의날인 10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개천절(10월 3일)을 포함해 징검다리 휴일이 생겼죠. 예상치도 못했던 휴일이 생기자 반기는 직장인이 있었던 반면, 학교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휴일이 생겨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학사 일정이 다 어그러졌기 때문인데요. 일선 학교에서는 긴급회의를 열어 학사 일정을 긴급하게 조정하는 등 혼란에 빠졌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시수 확보 계획’ 공문을 받아들고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사 일정 변동으로 인해 대체 수업일이 생겼기 때문이었죠. “학교에서 이미 짜놓은 학사 일정도 있고, 정해진 수업 일수가 있는데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많이 곤란하죠. 제가 재직 중인 학교는 임시공휴일에 하루 쉬는 대신, 11월에 대체 수업일을 지정해서 3주간 수요일마다 수업을 한 시간씩 더 하기로 결정했어요. 수요일은 5교시까지만 수업을 했는데, 6교시까지 하는 걸로 바뀐 거죠. 쉬는 시간도 10분에서 5분으로 줄였어요. 저희 반 아이들도 임시공휴일에 쉰다고 좋아했다가 수업 시간이 늘어난 걸 알고 실망이 가득하더라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던 학교는 갑자기 생긴 임시공휴일로 인해 불가피하게 시험 일정을 미루게 됐죠.
중학생 자녀를 둔 C 씨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바람에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딸이 다니는 학교가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였는데, 임시공휴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험이 하루씩 미뤄졌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학교는 아예 일주일을 미뤄서 10월 둘째 주에 시험을 치는 걸로 변경했다고 들었어요. 딱 중간고사 기간에 임시공휴일이 생겨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법적으로 초·중·고등학교는 1년에 190일 이상의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모든 학기가 끝나는 12월부터 다음 해 학사 일정을 짜기 시작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께 일정 짜기를 마무리하죠. 수업 일수를 고려해 시험, 행사 등 1년 치 학사 일정을 미리 짜놓은 뒤 계획대로 학교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공휴일이 생기면 수업 일수와 학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곤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B 교사는 190일에 맞춰 학사 일정을 짠 학교들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190일에 딱 맞게 학사 일정을 짜는 바람에 수업 일수가 모자라 방학을 하루 줄이기로 했어요. 학생들도 ‘방학이 하루 줄어든다’ 이러니까 임시공휴일이 생겨도 크게 좋아하는 눈치도 아니고요.” B 교사는 이 정도는 일정이 많이 변동된 수준도 아니라며,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잡아놓은 다른 학교는 일정 변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사 일정을 짜는 많은 교사들이 ‘수업 일수를 넉넉하게 짜놓은 뒤, 나중에 줄이는 게 더 쉽다’고 말합니다. 지난해에도 갑자기 대체공휴일이 생기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학사 일정을 다시 짜느라 고생한 전적이 있는 몇몇의 학교는 올해 일부러 190일보다 많이 수업 일수를 설정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을 만드는 일이 잦아진다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넉넉하게 짜는 학교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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