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진짜 AI홈 시대"… 초개인화·가사해방 앞세웠다

장우진 2024. 9. 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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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이스ID'로 사용자 인식
개인일정·모바일·가전 동기화
LG, '씽큐 온'에 GPT4옴니 쏙
이동형 AI 홈 허브 'Q9'도 선봬
삼성전자가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AI 기술 혁신을 통해 진화한 연결 경험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부스에 방문한 현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AI 기술 혁신을 통해 진화한 연결 경험을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 부스에 방문한 현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참석차 찾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LG전자 IFA 기자회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초개인화'와 '가사해방'을 앞세워 진정한 'AI홈' 시대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IFA 2024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케어하는 AI 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 AI 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경쟁사들이 연결에 초점을 맞춰 강조했다면, 자사는 연결보다 연결 후의 고객가치를 어떻게 만들까 이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이 방 너무 더워'라고 하면 단순히 에어컨을 켜는 것을 넘어 몇 도로 켤지, 바람세기와 방향 등 고객의 상황에 맞춰 많은 영역까지 터치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차별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최신 생성형 AI인 'GPT4 옴니'를 적용한 AI홈 허브 '씽큐 온'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구형 가전에도 씽큐 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독 상품으로도 운영해 AI홈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씽큐 온은 연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류 본부장은 "100%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제품이나 에어컨처럼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제품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기기 중 IR 컨트롤러가 있는 기기는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씽큐 온에 앱을 설치하면 씽큐 온하고 세탁·건조기 사이에 다른 형태의 '세탁 물 온도는 얼마고' 하는 구체적인 제어의 변수값을 전달하게 된다. 구형 가전도 새롭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씽큐 온도 전체 구독 사업 중 일부로 해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B2B(기업간 거래)도 중요하다. 아파트 신축이나 인테리어 시공 등 기존 사업체와 연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를 선보였다. 반려로봇 개념으로 대화하듯 수면 상황을 만들어 주고, 아이에게는 책도 읽어준다. LG전자는 Q9을 오픈 플랫폼으로 해 다양한 혁신 기능을 접목해가고 생태계를 확장해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Q9의 출시 계획은 내년"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로 연결된 디바이스간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초개인화로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스마트싱스 AI'라고 하면 멀게 느껴져 사용 시나리오 만들어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기대치를 100으로 놓았을 때 자사 제품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린 한 부회장은 "보완할 점은 첫째 시큐리티(보안), 둘째가 음성인식이다. 자연어를 인식하면 60~70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AI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소비자들이 불편해하고, 하기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결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소리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보이스ID로 개인 일정을 확인하고, 모바일 기기와 가전의 접근성 설정을 동기화하는 등 개인 맞춤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 스마트 TV가 나왔는데 생활가전에만 '스마트'가 못 들어갔다"며 "내년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과 미국에 도입한 패밀리 케어를 연내 글로벌 다른 국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무엇보다 연결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최우선이고,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 '녹스 볼트' 등 보안 시스템을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독일 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그는 "신사업 관련도 있고 에너지 관련 많은 기술 나오고 있다. 또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 갖고 미팅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뿐 아니라 폼팩터를 바꾸는 것도 보는 등 중점적인 특정 분야보다 전방위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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