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AI로 IFA 장악 … 들러리된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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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를 점령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IFA 2024에는 'AI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두드러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테크노(Tecno)는 글로벌 언어 지원은 물론 현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맞춤형 개인 비서로 전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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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홍·하이얼 등 1300여개 참여
한국 127개사보다 10배나 많아
"국가 AI 거버넌스 구축 시급"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를 점령했다. 중국은 한국(127개사)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1300여개 기업들이 IFA에 상륙했는데, 이는 전체 IFA 참가 기업(1800여개)의 3분의 2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은 참가기업 수 뿐만 아니라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첨단 생성형 AI 기술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국가 차원의 AI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브랜드가 한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독일 베를린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열리고 있는 IFA 2024에는 'AI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중국 6대 TV 브랜드 중 하나인 창홍은 'AI 라이프 홈'을 주제로 AI 경쟁력을 선보였다. 창홍은 AI TV에 자체 LLM '윈판(Yunfan)'을 탑재했고, 삼성전자 타이젠OS(운영체계)를 비롯해 LG전자 웹OS, 구글OS까지 지원하는 호환성도 갖췄다.
하이얼은 가전기기를 원격제어하고 연결할 수 있는 AI 기술 기반의 앱인 H온(on)을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하이센스는 반려로봇 할리(Harley)를 공개해 삼성전자 '볼리',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테크노(Tecno)는 글로벌 언어 지원은 물론 현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맞춤형 개인 비서로 전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이 같은 대약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은 더 이상 가격으로만 경쟁하던 브랜드들이 아니다"며 "일부는 오히려 우리보다 앞섰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브랜드들도 AI홈 허브를 다양한 형태로 하고 있어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7년에 일찌감치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세우고, 정부 주도로 AI 투자, 인력양성, 산업육성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관련 부처는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분야 국가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30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1조위안(약 190조원)까지 키우는 등 AI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부부처 간 칸막이에 막혀 AI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지난 4일 본보 주관으로 열린 AI포럼에서 "국가 AI 경쟁력에서 AI 못잖게 중요한 게 데이터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데이터 품질도 고르지 않는 등 데이터 거버넌스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정병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인공지능융합본부장도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정부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처 간 칸막이 등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해 데이터 공유와 활용 활성화의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베를린(독일)=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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