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은 어디?…트램 정류장 발표에 지역 주택 시장 들썩

김소연 기자 2024. 9. 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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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시에 트램 정류장 관련 민원이 70여 개 정도 접수됐다고 들었다. 대부분 위치 조정을 요구하는 내용"이라며 "내 집값, 땅값이 관련돼 있어 그렇다지만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면 도시 개발이 저해된다. 지역 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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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세권 유성온천·대전역 관심…도안지구 호재
일부 정류장 위치 두고 갈등, 대전시에 민원 쏟아져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역세권 여부에 따라 주택단지 인기가 좌우되는 만큼, 2호선 설치를 통해 형성될 지역 내 새 역세권과 사상 첫 더블 역세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가 트램 발주계획과 함께 발표한 정류장 위치 등을 둘러싸고 부동산 투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호선 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나 빌라 등 가격 변화나 분양 여부, 상권 개발 가능성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공개한 2호선 트램 정류장은 총 45개다. 2호선은 서대전역, 서대전네거리, 대전역, 가양네거리 부근과 한남대, 오정동, 연축혁신도시 등 1호선이 닿지 않았던 곳을 쭉 훑는다. 더불어 정부청사, 국립중앙과학관, 충남대, 유성온천역, 상대초 등을 지나 도안 2·3단계 개발지역까지 이어진다. 관저동과 가수원네거리, 정림삼거리, 도마시장 등도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도로 여건, 교통 안전성, 환승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류장 위치를 선정했다. 지역 내 주요 교통 허브와 상업 거점을 중심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바로 1·2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 즉 더블 역세권으로, 유성온천·정부청사·서대전네거리·대전역·대동 정류장 등이다. 이들 정류장은 각각 유성온천역·정부청사역·서대전네거리역·대전역 등 1호선이 지나고 있어 2호선까지 건설될 경우 지역 내 최적의 교통 입지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성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유성온천역의 경우 카이스트-충대 인구와 노은, 상대동 인구까지 합쳐져 주거·상업지구로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대전역이나 대전역 부근도 유동인구를 흡수해 지금보다 더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주목받는 곳은 바로 대단지 아파트 여러 개가 들어서는 도안신도시다. 이곳에는 시립박물관·목원대·용계 정류장이 설치된다.

대단위 개발이 예정된 도안지구가 역세권이 되면서 투자 열기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벌써 트램 정류장 건설에 따른 인근 아파트 매매가 전망을 예측하는 게시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안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는 한 게시글 작성자는 "그동안 언제 트램 공사하나 기다리기만 하다가 최근에 나온 정류장 상세 위치를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도안지구 정류장 위치가 대박인 것 같다"며 "앞으로 도안 쪽 집값이 얼마나 뛸지 모르겠다. 지금 분양가가 가장 적은 수준이라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트램 건설에 따른 과도한 부동산 투자 열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트램 정류장 위치를 자신의 아파트와 더 인접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시에 트램 정류장 관련 민원이 70여 개 정도 접수됐다고 들었다. 대부분 위치 조정을 요구하는 내용"이라며 "내 집값, 땅값이 관련돼 있어 그렇다지만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면 도시 개발이 저해된다. 지역 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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