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英 찰스 3세 즉위 2년, 지지율 63%로 `안착`

박영서 2024. 9.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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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사진) 국왕이 즉위한 지 8일(현지시간)로 2년이 됐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22년 9월 8일 96세로 서거했으며 왕세자였던 찰스 3세가 바로 왕위를 승계했지요.

하지만 즉위 직후부터 찰스 3세는 왕위 후계자로 지낸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왕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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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사진) 국왕이 즉위한 지 8일(현지시간)로 2년이 됐습니다. 왕위 후계자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왕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22년 9월 8일 96세로 서거했으며 왕세자였던 찰스 3세가 바로 왕위를 승계했지요. 군주로서 최장기간인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과 영연방의 정신적 지주로, 그해 9월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 세계 정상급 조문객이 집결한 가운데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찰스 3세는 여왕이 서거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고령(73세) 국왕으로 자동 즉위했고, 약 8개월 후인 지난해 5월 6일 치러진 대관식에서 왕관을 썼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불화로 잦은 구설에 올랐고, 어머니인 여왕의 인기가 워낙 높았기에 찰스 3세가 그만큼 지지와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요.

하지만 즉위 직후부터 찰스 3세는 왕위 후계자로 지낸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왕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발표하는 '킹스 스피치'를 두 차례 했고, 오랜 관심 분야인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보다 소탈하고 인간적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그는 올해 2월 국왕의 개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왕실 전통을 깨고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암센터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여론의 긍정 평가를 받았지요.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쉬다 대외 업무를 재개한 이후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어린이 3명이 숨진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참사 이후 전국적인 폭력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사건이 벌어진 지역을 찾아 피해자들을 만나고 지역사회를 격려했지요.

그러나 왕위에 있는 동안 풀어야 할 과제들은 적지 않습니다. 영국 내에선 군주제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과반이긴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인식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젊은 층일수록 왕실과 군주제에 대한 지지는 크게 떨어집니다. 찰스 3세 입장에선 시대 변화에 맞서 군주제 지지 기반을 다져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입니다.

왕실 가족 중 호감도가 윌리엄 왕세자(75%)와 케이트 왕세자빈(74%)에 뒤처지는 63%에 그치는 것도 극복해야 할 지점입니다. 왕실과 차남 해리 왕자 부부 간 갈등 해결, 동생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으로 실추된 왕실의 권위 회복, 왕실 인사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 불식 등도 찰스 3세가 감당할 과제입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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