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도시철도 트램 정거장 관심 폭증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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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 위치가 공개되면서 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정거장 위치 조정 민원이 이미 70여 건에 달하고 역세권의 편의성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반사이익을 노린 투자 문의도 잇따른다는 전언이다.
트램 정거장 유치 민원 역시 역세권이나 초역세권에 편입돼 경제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계산이라 보면 틀리지 않다.
트램 정거장은 편의성, 안전성, 교통이나 상업의 거점 등에 배치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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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 위치가 공개되면서 역세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정거장 위치 조정 민원이 이미 70여 건에 달하고 역세권의 편의성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반사이익을 노린 투자 문의도 잇따른다는 전언이다. 대전시가 최근 45개 정거장 위치를 전격 공개하면서 우려됐던 과열 조짐이다. 시가 이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사려 깊지 못한 판단이었단 아쉬움이 남는다.
트램 본선은 서구-중구-동구-대덕구-유성구를 순환하는 총 38.8㎞다. 동-서를 잇는 1호선과 교차하는 서대전네거리·대전역·대동·정부청사·유성온천역, 남-북을 가로지르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만나는 서대전역·대전역·오정동·복수동은 이른바 더블역세권이다. 1호선 등과 연계한 트램의 편리성, 안전성, 수송능력 등 본질적 문제보다는 역세권에만 관심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향후 교통영향평가 등 정거장 확정 절차는 안중에 없어 보인다.
환승역인 더블역세권과 주거·상업지구 인접권을 비롯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도안신도시 등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이미 아파트 매매가 전망이 나온다니 예상했던 것 이상의 열기로 자칫 부동산 투기 과열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정거장 위치 이전 민원도 폭주하는 모양이다. 일종의 집단적 지역 이기주의인 핌피(PIMFY)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핌피현상의 대표적 사례가 지하철역이다. 트램 정거장 유치 민원 역시 역세권이나 초역세권에 편입돼 경제적 이익을 취하겠다는 계산이라 보면 틀리지 않다.
대전 트램 정거장 유치 민원이 부정적 시각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나 교통 소외 해소 등 대승적 차원에서의 공감도 적지 않다. 실제 지하철인 1호선에서 비켜선 대덕구와 도안신도시, 야구장 등이 도시철도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충남·한남·목원·우송대학교, 카이스트 등의 학생들도 한층 좋아진 교통편의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트램에 대한 관심이 집단적 이기주의만 기인한다면 지역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특히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일 수밖에 없다. 트램 정거장은 편의성, 안전성, 교통이나 상업의 거점 등에 배치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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