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서 첫 승한 신인 유현조 “17번 홀 버디, 이건 신의 계시”

오해원 기자 2024. 9. 8.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세 당찬 신인 유현조는 우승 소감도 남달랐다.

신인 선수가 KLPGA투어 데뷔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유현조가 10번째다.

유현조는 "17번 홀 퍼트는 내가 봐도 멋있다. 아직 17번 홀 영상을 보진 못했는데 다들 멋지다고 할 것 같다"면서 "긴 퍼트가 들어가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7번 홀 퍼트를 넣고 '이건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고 특유의 당돌한 화법으로 소감을 이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현조가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에서 끝난 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KLPGT/박준석 제공

"17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니까 ‘이건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19세 당찬 신인 유현조는 우승 소감도 남달랐다.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파72)에서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따낸 뒤 특유의 밝은 모습을 선보였다.

신인 선수가 KLPGA투어 데뷔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유현조가 10번째다. 특히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가져온 것은 2013년 전인지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였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수상의 8분 능선을 넘었다.

유현조는 "아직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몇 주는 지나야 진짜 실감이 날 것 같다"며 "메이저대회라고 더 잘 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통장에 우승 상금이 들어오면 그 때 진짜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프로에 데뷔하며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는 유현조는 "골프를 잘 해서 꼭 집을 사고 싶었다. 오늘 우승으로 그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 졌다"면서 "앞으로 너무 진지하게만 골프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내 나이에 맞게 즐겁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한 때 공동 선두가 4명이나 될 만큼 우승은 쉽지 않았다. 유현조 역시 "사실 너무 긴장돼서 잠도 잘 못 잤다. 언니들이 따라오는 게 무서워서 빨리 달아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않아 우승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10번 홀 두 번째 샷이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핀에 가까이 붙었고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리고 17번 홀의 퍼트가 들어가고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17번 홀 버디 퍼트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결정적인 결과다. 무려 18m나 떨어진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퍼트가 깃대를 맞고 홀에 들어갔다. 유현조는 "17번 홀 퍼트는 내가 봐도 멋있다. 아직 17번 홀 영상을 보진 못했는데 다들 멋지다고 할 것 같다"면서 "긴 퍼트가 들어가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7번 홀 퍼트를 넣고 ‘이건 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고 특유의 당돌한 화법으로 소감을 이어갔다.

사실 19세 유현조는 나이에 걸맞은 발랄한 성격이다. 골프 말고도 야구를 좋아하는 유현조는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팀인 KIA 타이거즈의 열렬한 팬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여자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구도 했다. 유현조는 우승한 뒤 "KIA가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면서 "윤영철을 좋아해 유니폼도 갖고 있지만 레슨을 해주라고 한다면 김도영을 해주고 싶다. 워낙 홈런을 잘 치니까 골프도 잘 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천=오해원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