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했던 19세 유현조, 메이저서 생애 첫 우승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단독 2위 성유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메이저 대회에서 맛본 그는 우승 상금으로 2억1600만원을 받았다.
국가대표 출신인 유현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실력자다. 프로 무대에서도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오픈, 더헤븐 마스터즈, 한화 클래식에서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28위,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24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서는 1256점을 따내며 2위 이동은에게 523점 앞선 압도적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유현조는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 최우선 목표로 잡았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몰두했다. 경험치를 쌓으며 KLPGA 투어에서 존재감을 넓혀간 유현조는 올 시즌 19번째 출전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유현조는 배소현과, 성유진, 윤이나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KL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유현조가 8번홀까지 2타를 잃었을 때만 해도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어렵게 기회를 잡은 유현조는 포기하지 않았다. 9번홀 첫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그는 11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
13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유현조의 마무리는 완벽했다. 17번홀에서 약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2024시즌 첫 신인 챔피언이 된 유현조는 18번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부모님과 함께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인 유현조는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보다 3번 우드를 많이 잡은 것을 꼽았다. 유현조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드라이버를 많이 잡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한 만큼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각 상황에 맞는 공략법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조는 부모님과 메인 스폰서 삼천리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성적에 관계없이 언제나 응원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면 아버지께 시계를 선물하기로 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키게 됐다. 또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님과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은 유현조의 첫 우승을 기념해 SL&C(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에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모던 중식당 ‘Chai797’, 홍콩식 대중음식점 ‘호우섬’, 한우 등심 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직화구이 전문점 ‘서리재’ 브랜드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유린기, 딤섬, 냉면 등을 증정한다.
단독 2위에는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성유진이 자리했다. 윤이나는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소현과 김수지, 김재희는 9언더파 279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효주는 6언더파 282타 공동 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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