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병학교·해군기지 등 군사시설 방문 ··· 9·9절 앞두고 체제 강화?
지난달 압록강 수해 복구 행보에서 방향 틀어
정권수립 기념일 앞두고 내부 결속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기념일’(1948년 9월 9일)을 앞두고 잇따라 군사시설을 방문했다. 지난달 압록강 수해 복구와 관련한 수 차례 공개 활동을 했던 것에서 국방력 관련 활동으로 행보를 바꾼 것이다.
북한 대내·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시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포병학교에서 “훈련 혁명과 전군 간부화, 전군 현대화를 위한 군사교육 혁명은 그 어느 하나도 놓침이 없이 동시에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오진우(김일성과 함께 활동했던 빨치산) 포병종합군관학교는 옛 김철주(김일성 동생) 포병종합군관학교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앞서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은 군사관련 학교에서 김일성의 가족의 이름을 빼고 빨치산 출신 인물의 이름으로 대체한 바 있다.
포병학교 시찰에는 당·군·정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강순남 국방상·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정경택 조선인민국 총정치국장·김명식 해군사령관·리창호 정찰총국장·국방성 군사교육부문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조용원·리일환·김재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군기지 건설부지와 선박건조시설,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시찰했다고 통신 등은 전했다. 그러나 해당 시설을 방문한 날짜와 해당 시설의 명칭과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부지에서 “대형수상 및 수중함선들을 보유하게 되는데 맞게 최신형대형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 국방공업기업소에서는 “군수생산의 과학화, 현대화 수준을 제고하고 무장 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철저히 담보”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까지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 활동과 관련해 9차례 공개 행보를 벌였다. 직접 수재민에게 지원 물자를 나눠주거나 수해 복구에 나서는 청년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무인기(드론) 성능 시험 참관, 지난달 27일 240㎜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등 군사 관련 활동으로 전환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9.9절(정권수립 기념일)과 연말 결산을 앞두고 체제의 마지막 보루인 군 관련 시설 점검을 통해 유일영도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 절반 채울 수 있을까
- “이러다간 또 탄핵”… 신용한이 인수위를 떠난 까닭
- 이강인 2골에 어시스트까지 평점 9.9 이강인의 날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만선의 비극인가’…금성호, 너무 많은 어획량에 침몰 추정
- “머스크가 최대 수혜자?”…트럼프 당선에 테슬라 시총 1조 달러 돌파
- 북한, GPS 교란 도발…선박·항공기 등 운항 장애 발생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 차트 3주 연속 최상위권
- 억대 선인세 받고 영국서 출판되는 ‘K-라면’ 에세이
- 때로는 익숙한 풍경이 더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