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내다보며 육성"… 장학생 5000명 키웠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4. 9.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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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十年樹木 百年樹人·십년수목 백년수인)'는 신념으로 1974년 11월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사람"이라는 선대회장의 유지를 경영철학 중 하나로 삼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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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회장 사재 출연해
1974년 고등교육재단 설립
50년째 장학생 뽑아 해외로

◆ 기업가 정신을 찾아서 ◆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十年樹木 百年樹人·십년수목 백년수인)'는 신념으로 1974년 11월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시작이다.

최 선대회장은 매년 유학생을 선발해 해외로 보냈고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급하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장학금만 지원하지 않았다. 유학 준비 과정을 지원하고 도서관까지 설립했다.

최 선대회장은 "지금은 변방의 후진국이지만 30년 후에는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적 역량이 모자라 경제 발전이 더딜 수도 있다. 지금부터 세계적인 학자들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재단은 지난 50년간 해외 유학 장학 제도 등을 통해 5000명이 넘는 장학생을 지원했고, 박사 947명을 배출했다. 염재호 SK(주) 이사회 의장 겸 태재대 총장,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 천명우 예일대 교수 등이 장학생 출신이다.

정현식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최 선대회장은 장학생들에게 '내가 하루에 10억원을 버는 회사를 만들면 그중 10%인 1억원을 인재 양성에 쓰겠다'란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사람"이라는 선대회장의 유지를 경영철학 중 하나로 삼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1998년 제2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제학술교류 사업과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등으로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8년엔 SK(주) 주식 20만주(당시 약 520억원)를 출연해 최종현학술원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1월 2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최 선대회장의 설립 정신을 되새기며 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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