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다졌다"… 외국인·연기금 2차전지주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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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저점 매수 기대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 열기가 뜨겁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세는 주가가 저점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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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개선·실적 전망은 엇갈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한 주 동안 각각 793억원, 8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 열기가 뜨겁다. 연기금은 지난 8월16일부터 16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여 순매수액만 1984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가는 17.21% 상승했다. 이외에도 LG화학(368억원), 삼성SDI(319억원)는 이달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자금도 2차전지주에 다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SDI를 1179억원 순매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 상위 5위 규모인 4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사들이면서 순매수금액이 2788억원으로 올라섰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세는 주가가 저점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셀 업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과도하게 내렸다'며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높였다. 현대차증권은 45만원에서 56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고, 신한투자증권은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1년5개월 만에 높였다.
다만 '큰손'들의 자금 유입을 2차전지 업황 개선 신호로 해석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연기금 자금이 대거 몰렸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대형 배터리 셀 업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되는데다 내년도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게 낙관론의 골자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어 대형 셀 업체 중 가장 빠른 시점에 판매 반등이 기대된다"며 "2025년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을 감안하면 수주 확대 전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완제품을 생산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며 "올해 4·4기부터는 내년도 유럽 규제 강화 효과, 테슬라향 신규 원통형 배터리 판매 회복으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차전지 소재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8월 양극재 수출량이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이는 7월 수출량이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7월 양극재 판가 인상은 긍정적이지만 판매량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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