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에서 프로 첫승 ‘신인 최대어’ 유현조, “17번홀 버디 세리머니, 저 쫌 멋있지 않았나요?”
국가대표 출신 신인 최대어 유현조(19)가 KB 금융스타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프로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 성유진(11언더파 277타)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한국의 여자단체전 은메달을 이끌고 개인전 동메달까지 목에 건 유현조는 데뷔 19번째 대회 만에, 올해 신인중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신장 170㎝에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1.6야드(8위)의 장타가 돋보이는 유현조는 이전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해 롯데 오픈 공동 4위, 한화클래식 공동 7위 등 4차례 톱10을 거두며 기회를 엿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유현조는 상금 2억 1600만원을 거머쥐며 시즌 상금 13위(4억 4989만원)로 15계단 뛰어올랐고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더해 1566점으로 2위 이동은(818점)을 748점 차로 밀어내고 신인왕을 사실상 굳혔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한 유현조는 5, 6번홀 연속 보기로 오히려 2타차로 끌려가는 고비를 맞았으나 9번홀부터 아이언샷이 불을 뿜으며 3홀 연속 3m 이내 버디 퍼트를 넣고 선두를 되찾았다. 성유진의 추격으로 공동선두를 이룬채 맞은 13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1.8m 옆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더해 1타차로 앞서갔고, 17번홀(파4)에서 무려 18m 길이의 오르막 버디 퍼트를 넣고 2타차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번홀 버디 이후 우승을 직감한듯 오른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에 답한 유현조는 우승 인터뷰에서 “유진 언니가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무서웠는데, 그 퍼트가 들어가고 여유가 생겼다”며 “아시안게임 때 후반 9홀에서 6타를 줄인것 보다 오늘 17번홀 버디 퍼트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이 들어가는 순간 자연스럽게 손을 들고 환호했는데, 저 쫌 멋있지 않았나요”라면서 “그 때 ‘이게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지’라고 생각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정민(KLPGA 챔피언십), 노승희(한국여자오픈), 박지영(한화클래식)에 이어 올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2001년 KLPGA 선수권 챔피언 배경은 이후 10번째로 루키 시즌 메이저 우승의 주인공이 된 그는 “올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고, 신인왕도 1등을 지키고 싶다”고 목표를 다졌다.
윤이나가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4승에 도전한 배소현은 김재희, 김수지와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지영은 김효주와 공동 7위(8언더파 280타)로 마쳐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이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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