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구 융합이 만드는 부산경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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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부산상의가 출범한 지 135년이 되었다.
부산상의는 100년을 훌쩍 넘기는 긴 세월 동안 부산 경제와 지역 기업이 겪은 부침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이러한 기업가 역량을 발굴하여 새로운 실천 지식으로 개발하고, 후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지역경제의 부활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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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부산상의가 출범한 지 135년이 되었다. 부산상의는 100년을 훌쩍 넘기는 긴 세월 동안 부산 경제와 지역 기업이 겪은 부침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그러나 부산상의가 맞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 전과 확연히 다르다.
지역 기업들은 디지털 대전환, 인공지능(AI), 탄소중립과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글로벌 공급망 경쟁 등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역 기업들에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신과 역량을 요구한다.
1970년대 초반 국내 수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했던 부산 경제의 정신적 힘은 참으로 대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부산 기업들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동력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세대들의 기업가정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정신은 현재도 암묵적 형태로 개별 기업에 남아 있다. 이러한 기업가 역량을 발굴하여 새로운 실천 지식으로 개발하고, 후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지역경제의 부활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필요조건이다.
제25대 부산상의 의원부가 올해 3월 19일 정식 출범하였다. 이번 부산상의 의원부와 회장단 구성을 살펴보면 의미 있는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세대 기업인들이 회장단을 비롯한 의원부에 대거 진출하였다.
부회장 18명 중 4명, 상임의원은 30명 중 15명이 2세대 기업인으로 선임되었다. 의원 전체로 확대해도 120명 중 약 22%가 2세대 기업인의 몫으로 돌아갔으니, 바야흐로 2세 기업인들의 약진을 신호탄으로 기업의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기업 경영의 세대교체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당연히 따라오는 생물학적 교체가 아니다.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앞 세대의 기업가정신을 경제 상황 변화에 맞게 대응하여, 뒤 세대가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탄생시켜 질적인 도약을 만들어내는 합생(合生)의 과정이다.
부산의 새로운 기업가정신 창조는 1세대 창업 기업가정신의 실천적 지혜 중에 다음 세대가 무엇을, 어떻게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통일성 있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1970년대 노동집약적 산업시대의 기업가정신과 1980~1990년대 중화학공업시대의 기업가정신 그리고 21세기 첨단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지식서비스 경제시대의 기업가정신은 그 본질적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기업가정신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 성격 등 선천적 속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 가능한 역량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1세대 창업 기업가정신을 현재의 기업 경영 상황에 맞게 학습하고, 전달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실행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제도적 인센티브, 기업가 역량 프로그램 개발 등 친기업적인 정책 이니셔티브도 마련되어야 한다.
심상사성(心想事成·생각하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짐)! 신구세대가 합생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의 창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역경제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경제는 침체에서 도약을 위한 담대한 혁신과 근본적인 상황 변화의 결정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1세대 창업가와 2세대가 합생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창조하는 데 모든 기업인들이 '신중하게, 그리고 빠르게(Festina Lente)'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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