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 부담되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 계속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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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유지하지 않으면 떨어질 내리막길만 남은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이 된 듯한 기분이죠."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다산책방)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고 지금까지 1500만 부 이상의 종합 판매 부수를 기록 중인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서울 종로구 JCC문화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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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유지하지 않으면 떨어질 내리막길만 남은 3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이 된 듯한 기분이죠."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다산책방)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고 지금까지 1500만 부 이상의 종합 판매 부수를 기록 중인 스웨덴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서울 종로구 JCC문화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배크만 작가는 "그러나 결코 성공을 위한 책을 의도적으로 쓸 수 없고 전작과 비슷한 작품을 쓴다는 건 작가로서의 성장이 끝났다는 말"이라며 도전적 집필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015년 한국어 번역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그의 데뷔작은 선풍적 인기를 끌며 당시 대형 서점 연간 판매 1위 도서의 영광을 안았다. 스칸디나비아 문학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범죄를 다룬다는 편견을 깨부순 그의 소설은 가족과 이웃을 중시하며 사소한 규칙을 지키는 일에도 집착을 보이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주인공 ‘오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괴짜로만 보였던 그가 작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게 된 이민자 인물들이 겪는 차별을 마주하고 오히려 공동체의 경계를 확장해 이민자들과 조화를 이뤄내는 과정을 담은 따스한 이야기다. 작가가 그려낸 따뜻한 이야기는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8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스웨덴과 미국에서는 각각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배크만 표 소설의 특징은 오베처럼 특이한 성격을 가진 괴짜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작가는 오베에 대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를 닮아있다"고 말했다. 전통으로 생각되는 어떤 부분에 집착하며 다른 사람과 큰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소설을 쓰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는 배크만 작가는 "내 아이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텐데 그 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더불어 "논쟁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남들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드림 시나리오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크(농담)는 저의 방어기제에요." 배크만 작가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머에 관한 철학도 꺼내 보였다. "당황하거나 무섭고 긴장될 때 농담을 생각해내는 것이 오랜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년시절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으로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책세상)를 꼽았다. "글을 이 모양으로 써도 괜찮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검열도 안 당하는 건 물론이고 돈까지 벌 수 있다니, 심각하게 쓰고 진지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농담하면서도 밥벌이 할 수 있죠. 게다가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저희 아버지와 제가 같은 농담을 보며 웃는 순간이 있는데요. 결국 농담이 유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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