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의 기적'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4. 9.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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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한 태화강 국가정원.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정부가 지원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84만㎡)을 중심으로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35만㎡)과 남산로 일원(2만㎡)에서 열린다.

생태 환경을 되살린 울산 태화강 스토리는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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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개최 도시로 선정돼
전남 순천 이어 국내 두번째
태화강 생태 복원 인정 받아
경제효과 4조7천억원 추산
"마지막 쓰레기 매립장서
정원 도시 울산 완성할것"
2028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국제정원박람회 조감도. 산림청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한 태화강 국가정원. 과거 공장 폐수와 생활 오수 유입으로 십리대숲 일원은 비가 많이 오면 진흙밭으로 변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시민 공원으로 조성되고, 2019년 7월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연간 500만명이 찾는 생태 관광지로 환골탈태했다. 태화강도 산업화 과정에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으나 범시민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통해 2009년 1급수를 회복한 이후 현재까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좋은 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환경 오염과 공해로 신음했던 국내 최대 산업도시 울산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시민과 기업 등 지역 사회의 노력으로 생태 환경을 회복한 울산 태화강의 반전 스토리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로 울산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은 전남 순천시에 이어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국내 두 번째 도시가 됐다.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정부가 지원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84만㎡)을 중심으로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35만㎡)과 남산로 일원(2만㎡)에서 열린다. 박람회장에는 국제정원·기업정원·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조성하고,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선보일 계획이다.

울산시는 1000만명이 찾은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준으로 방문객 1300만명을 예상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3조1544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5916억원, 일자리 창출 2만5017명으로 추산했다.

울산시는 산업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산업 도시 울산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했다. 지난 5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폴란드 바르샤바 총회에 참석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

생태 환경을 되살린 울산 태화강 스토리는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주제다. 울산시는 30년 넘게 방치돼 폐허가 된 태화강 하류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을 정원으로 만들어 박람회 개막식 등 주요 행사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쓰레기 매립장 주변 돋질산 등의 훼손된 생태 환경을 복원한다.

김 시장은 "마지막 남은 산업 쓰레기 매립장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정원 도시 울산을 완성하겠다"며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에쓰오일 등 울산에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직접 가꾸는 특색 있는 박람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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