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자 체포·구금…국제기자연맹·노조 "테러법 적용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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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과 보도를 해온 영국 언론인을 체포하고 구금한 것을 두고, 국제기자연맹과 영국의 언론인노동조합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기자연맹과 언론인노조에 따르면 노조원인 리처드 메드허스트(Richard Medhurst) 프리랜서 기자는 지난달 15일 영국 히드로 공항으로 입국하는 비행기에서 복수의 경찰관을 맞닥뜨렸고, 공항에 도착한 뒤 경찰 6명에 의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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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24시간 구금·심문 "충격, 테러법 악용 증가에 우려"
메드허스트 기자 "테러법 언론인 체포 첫 사례인듯, 언론인 업무 방해"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영국 경찰이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과 보도를 해온 영국 언론인을 체포하고 구금한 것을 두고, 국제기자연맹과 영국의 언론인노동조합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기자연맹(IFJ)와 영국·아일랜드의 언론인노동조합(NUJ)은 지난 3일 공동 성명을 내고 “"IFJ와 NUJ는 테러리즘 법을 이용해 언론인과 활동가를 탄압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정부가 공권력을 비례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기자연맹과 언론인노조에 따르면 노조원인 리처드 메드허스트(Richard Medhurst) 프리랜서 기자는 지난달 15일 영국 히드로 공항으로 입국하는 비행기에서 복수의 경찰관을 맞닥뜨렸고, 공항에 도착한 뒤 경찰 6명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대테러법 위반 혐의로 휴대폰과 녹음기 등 취재 장비를 압수당했고 24시간 동안 구금돼 두 차례 심문을 받았다.
메드허스트 기자는 지난달 20일 트위터에서 “테러법의 조항에 의해 체포된 언론인은 내가 처음인 것 같다”며 “이것이 정치 탄압이며 언론인으로서 일할 능력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드허스트 기자에 따르면 현재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3개월 뒤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의 중동 내 군사 개입 문제를 보도해온 메드허스트 기자는 SNS와 보도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집단학살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도해왔다. 메드허스트는 영상에서 “나와 같이 팔레스타인 상황에 목소리를 내고 보도하는 사람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146개국의 언론인이 속한 국제기자연맹과 언론인노조는 이번 체포가 “언론 자유 측면에서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미셸 스타니스트리트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과 앤서니 벨랑제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은 “(이번 체포는) 단순히 업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영국 당국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영국과 전 세계 언론인들에게 위축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영국 경찰이 테러법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당국에 현재 진행 중인 수사의 성격에 대해 긴급히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을 상대로 살상을 11개월째 이어가면서 1만 5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주민의 90% 이상이 강제 이주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언론인과 활동가 탄압 사례도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비무장 시위에 참여한 26세 미국인 여성이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같은 날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팔레즈타인 지지 집회 중 덴마크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저널리스트이자 노스웨스턴대 메닐저널리즘스쿨 '사회정의 보도' 분과장 스티븐 스래셔 기자는 강의가 취소되고 '유급 정학'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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