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기기 해외 매출 4년내 두배로"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9.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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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휴온스메디텍 대표
더마샤인 누적 2만대 판매
다기능 제품으로 시장 확대
성능 개선한 소독기도 출시
북미·유럽등 해외진출 가속
"성과 지속 땐 IPO도 추진"

"다수의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의료기기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합니다."

이진석 휴온스메디텍 대표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해외 매출의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휴온스메디텍은 2022년 2월 휴온스그룹 계열사 가운데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던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이 대표는 출범 3년 차를 맞은 올해 5월 휴온스메디텍에 합류했다. 직전까지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에서 기획조정본부장으로서 계열사의 인수·합병, 투자 등을 판단하는 업무를 맡아온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에스테틱 의료기, 쇄석기, 소독기, 멸균기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집합체인 휴온스메디텍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경영 슬로건으로 'NEW&MORE(뉴 앤드 모어)'를 새롭게 내세웠다. 기존 제품의 원천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혁신 제품과 신규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슬로건이다.

'NEW'의 일환으로 더마샤인 시리즈의 후속 제품 '더마샤인 울트라'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1만9000대에 달하는 기존 더마샤인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으로, 히알루론산 등 스킨 부스터 제품을 피부 진피 내 정확한 위치에 빠르게 정량으로 주입시키는 의료기기다. 이 대표는 "더마샤인 울트라는 단독으로 약물 주입도 가능하고 약물과 고주파(RF) 에너지를 동시에 투여할 수도 있는 RFI 니들(Needle)을 장착한 멀티 미용 의료기기로, 더마샤인의 인기를 이끌어갈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내시경 소독 시 소독제 재사용 문제를 개선한 1회용 소독제 사용 소독기인 '휴엔 싱글'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제품의 성능이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도 고민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쇄석기 부문에서는 디지털 화질로 개선된 디텍터를 장착해 병변 부위 화질 선명도를 높이는 등 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기존 발기부전 치료 의료기기인 IMPO-88에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증후군 치료 효과를 추가한 새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건 해외 시장이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영역의 의료장비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 의료기기(CE) 인증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력 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남미 등이지만 앞으로는 선진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현재 더마샤인 시리즈는 라인업 정비를 완료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쇄석기 장비 등도 미국에서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해외 매출의 비중은 두 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이르면 3~4년 내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비중이 클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률도 25% 이상인 안정적인 실적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성장 계획에 맞춰 신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의 성남공장(의료기기), 부산공장(소독액)만으로는 향후 늘어날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원주에 추가 생산기지 건립를 위한 용지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그는 "올해 말 이후 신규 사업 등과 연계해 성남·부산·원주 세 곳을 기반으로 한 생산기지 운영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휴온스메디텍 성장의 핵심은 결국 해외 사업인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공정한 평가를 받아 상장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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