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안타 대폭발' LG, 한화 14-3 완벽 제압…'한풀이' 이영빈, 생애 첫 연타석 홈런 작렬[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아울러 시즌 상대전적 8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LG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팀간 시즌 15차전에서 14-3으로 크게 이겼다. 7일 9-3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3위 LG는 3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68승60패2무를 기록했고, 6위 한화는 2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60승66패2무를 기록했다.
한화는 5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7일 이상규, 8일 조동욱까지 대체 선발투수를 내세운 2경기를 모두 대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8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강속구 우완 문동주가 어깨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추가 휴식이 필요하게 되면서 계산이 꼬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조동욱이었다.
LG는 홍창기(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이영빈(우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5이닝 99구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이 넉넉하게 점수차를 벌려줬는데도 계속해서 볼넷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는데, 실점은 최소화했으나 경기 운영 능력만 보면 벤치를 답답하게 했다. 6회부터는 정우영(1이닝)-임준형(1이닝)-이우찬(1이닝 1실점)-박명근(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이영빈의 화력이 단연 돋보였다.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분명 가운데 담장 너머 펜스 철망에 낀 홈런이었는데 심판과 LG 벤치 모두 이를 놓쳐 억울하게 홈런을 날리게 됐다. 이영빈은 이날 멀티홈런으로 5일 전의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김현수와 오지환, 구본혁 등도 나란히 2타점씩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면서 한화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2회말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구본혁이 사구를 얻어 무사 1, 2루가 됐고, 이영빈이 1루수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1루수 채은성이 3루를 먼저 선택하려다가 뒤늦게 늦었다고 판단해 1루를 선택하면서 악송구가 나와 무사 만루가 됐다. 조동욱은 홍창기를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김현수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LG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도 타점을 올려 2-0이 됐다.
LG는 3회말 바뀐 투수 김기중에게 대거 4점을 뺏으며 승기를 잡았다. 문보경의 안타와 오지환, 구본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이영빈 타석에서 LG의 삼중도루 작전이 나왔고 3루주자 문보경이 홈스틸에 성공하면서 3-0으로 도망갔다. 이어 이영빈이 우월 3점 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6-0까지 거리를 벌렸다. 이영빈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한화는 4회초 잠시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김인환의 타구가 에르난데스의 엉덩이에 맞고 땅볼이 되면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태연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6-2로 쫓아왔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6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LG는 4회말 곧장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면서 2사 1루가 됐다. 한화는 여기서 김기중을 내리고 한승주를 올리는 선택을 했는데, 한승주가 5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한승주는 2사 1루에서 첫 타자 박동원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허용해 1, 2루가 됐고,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쳐 7-2가 됐다. 이어 구본혁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9-2로 더 달아났고, 이영빈이 우월 투런포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면서 11-2까지 거리를 벌렸다. 오훈규 1루심은 처음에는 타구가 오른쪽 폴을 벗어났다고 판단해 파울을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이 인정됐다. 중계화면상으로도 판독이 힘든 까다로운 타구였다.
LG는 5회와 6회, 7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5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월 2루타를 날리면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1사 3루에서 오지환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득점해 12-2가 됐다. 6회말에는 2사 후에 이영빈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1, 3루에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13-2로 도망갔다. 7회말에는 오지환이 1사 후에 우월 솔로포를 날리면서 14-2로 거리를 벌렸다. 오지환의 이 홈런으로 LG는 시즌 7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8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권광민과 김인환이 LG 불펜 이우찬에게 연속 안타를 뺏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유로결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2사 3루가 됐는데, 하주석이 좌전 적시타를 쳐 14-3이 됐다.
한편 한화 선발투수 조동욱은 2이닝 동안 49구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줄줄이 실점하면서 결국 5회부터 주축 선수들을 다 빼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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