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점유율 늘고 업비트는 `뚝`… 가상자산거래소 경쟁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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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 절대강자 업비트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했던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 실적의 90% 이상을 수수료가 차지하는데, 최근 가상자산 가격 약세로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 출혈 경쟁까지 더해질 경우 거래소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이 가장 매력적인 이벤트일 수 있지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명성 확보, 상장 코인 차별화, 이용자 보호 등에 더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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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방문 업비트 제치고 빗썸 1위…코인원, 코빗 순
가상자산업계 절대강자 업비트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했던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업계 2위인 빗썸이 '수수료 무료' 등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월간 방문자 수는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8일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82.44%에 달했던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이달 6일 기준 65%까지 내려왔다. 한때 90% 이상을 차지했던 업비트의 점유율이 빠르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빗썸의 점유율은 15%에서 30%까지 늘었다. 이어 코인원(1.38%→3.48%), 코빗(0.25%→0.63%), 고팍스(0.51%→0.43%) 순이었다.
이날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량으로 봐도 전체 7억5859만달러(약 1조161억원) 가운데 업비트에서 거래된 대금은 4억9499만달러로 65.25%의 점유율을 보였고, 빗썸에서는 2억3427만달러(30.88%)가 거래됐다.
이같은 빗썸의 점유율 확대는 공격적인 마케팅 영업 영향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최근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나섰다. 당초 이달 초부터 6일까지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거래 수수료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79개 가상자산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기간도 1주일 연장해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빗썸의 이벤트는 업비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이 이벤트를 시작하기 하루 전 업비트는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의 거래 수수료를 당초 0.05%에서 0.01%로 낮추는 이벤트를 공지한 바 있다.
거래소간 점유율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비트의 이벤트 공지 이후 빗썸이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고, 이벤트 기간을 늘리자 업비트도 수수료 인하 이벤트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빗썸은 지난달 '출금수수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다른 거래소보다 빗썸 가상자산의 출금 수수료가 더 높다면 차액의 20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효과는 톡톡히 봤다. 거래대금은 여전히 업비트에 밀리지만, 거래소 방문자 수는 업비트를 크게 앞질렀다. 최근 한 달간 빗썸 방문자 수는 835만명으로, 업비트(627만)보다 200만명 이상 많았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지난 7월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예치금 이용료율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5~2.0% 수준이었던 이용료율을 거래소가 한 시간마다 경쟁적으로 올리며 빗썸이 4%를 제시, 금융당국이 저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거래소간 점유율 경쟁 구도 결과는 이벤트 종료 후에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첫 번째 수수료 무료화 선언 이후 올해 1월 35%까지 점유율이 올랐지만, 이벤트 종료 이후 점유율이 빠르게 내린 바 있다. 이번 이벤트 역시 7월과 8월 점유율이 24% 수준까지 내려오자 또 한번 출혈 경쟁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수료 출혈 경쟁이 결과적으로 거래소 전반의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 실적의 90% 이상을 수수료가 차지하는데, 최근 가상자산 가격 약세로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 출혈 경쟁까지 더해질 경우 거래소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이 가장 매력적인 이벤트일 수 있지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명성 확보, 상장 코인 차별화, 이용자 보호 등에 더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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