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악용 기능 삭제”…텔레그램, 플랫폼 검열 개선 방안 공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미성년자 성학대물 게시 등 불법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가 된 일부 기능을 폐지하는 등 플랫폼 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두로프 CEO는 개선 방안 발표에 앞선 5일 "텔레그램이 '무법 천국'이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이용자가 급증하며 범죄자들이 플랫폼을 악용하기 쉬워졌다"고 해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로프 CEO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판이 아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텔레그램의 검열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는 텔레그램의 ‘주변 사람들(People Nearby)’ 기능 삭제와 익명 블로그 서비스인 ‘텔레그래프’ 비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주변 사람들 기능은 인근에서 텔레그램을 쓰는 이용자의 위치가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두로프 CEO는 “해당 기능은 이용자의 0.1% 미만이 사용했지만, 알고리즘 봇(bot)과 사기꾼들에게 악용됐다”며 검증된 합법적 사업장만 소개하는 ‘주변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서비스도 “익명 사용자들이 오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활성화시켰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지난달 24일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와 마약 밀매, 조직범죄 공모 등의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석방됐지만, 현재 예비기소된 단계로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프랑스에 머물며 매주 두 차례씩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
두로프 CEO는 개선 방안 발표에 앞선 5일 “텔레그램이 ‘무법 천국’이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이용자가 급증하며 범죄자들이 플랫폼을 악용하기 쉬워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6일에는 “텔레그램 이용자의 99.999%는 범죄와 무관하나,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가 플랫폼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10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文에 대한 정부 작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탄압”
- 정부 “26학년도 의견 안내면 재논의 불가” vs 의료계 “25학년부터 백지화”
- [단독]응급의학과 의료진 설문서 98% “업무강도 늘어”…96% “추석 응급실 위기”
- 北, 또 쓰레기 풍선 살포… 닷새 연속 띄워
- 우크라 쇳물 투하 vs 러 전쟁 포로 처형…막장전 치닫는 전쟁
- [단독]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인건비 39억 횡령…관련자들 경징계 처분
- 정부, 근무거부 군의관 징계 검토했다 논란되자 번복
- 정부, ‘광복회관 관리비’ 동결…‘8·15 불참 보복 논란’ 이어질 듯
- ‘최강 폭격기’ B-2 스피릿, 호주 배치[청계천 옆 사진관]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