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마라톤을 아직까지 못뛴 이경호, “늦게 도전하는 만큼 단 한 번이라도 우승하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시작하지 못한 마라톤. 단 한 번이라도 우승하고 싶다.”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대회 소속팀 대항전(대학 일반부)에서 한국전력공사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선수(MVP)에 뽑힌 이경호(26)의 바람이다.
이경호는 8일 파주 임진각에서 끝난 대회 소속팀 대항전에서 최종 4번 주자로 나서 7.2㎞ 구간을 23분17초에 끊었다. 한국전력은 김태훈·신현수·심종섭 역주에 이은 이경호의 마무리로 디펜딩 챔피언 건국대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경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육교사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충복 단양고를 나와 대학을 가지 않고 한국전력에 입단해 육상 선수 꿈을 키웠다. 2019년 전국체전 5000m에서 우승하는 등 차세대 영건으로 성장했다.
나이는 어느새 20대 중반. 그런데 하프 마라톤만 1시간5분10초에 뛰어봤을 뿐, 풀코스에 나선 적이 없다. 이경호는 “2020년 마라톤 출전을 준비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해 대회가 계속 취소되는 바람에 결국 마라톤을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운동도 안 되고 몸도 좋지 않아 슬럼프에 빠졌고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했다.
코로나에 밀려 주로에서 이탈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이경호는 “적잖은 시간 쉬다 보니 다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열정이 다시 끓기 시작했고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호는 “사실 지난달 코로나에 걸려 4~5일 꼼짝도 못했다”며 “이번에는 코로나를 이겨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마라톤에 뒤늦게 도전하는 심정은 어떨까. 이경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단 한 번이라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가 세운 목표는 스승인 한국전력공사 김재룡 감독의 최고 기록을 넘는 것이다. 김 감독은 1993년 보스턴 마라톤 2위, 그해 세계선수권 4위에 자리했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 감독 최고 기록은 2시간9분30초다. 김 감독은 “이경호는 1m84로 큰 데다, 스피드가 뛰어나다”며 “지구력만 보완하면 최소한 2시간10분대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가 좋아하는 선수는 오사코 스구루(33·일본)다. 오사코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2시간10분41초로 6위에 자리했고 2020년에는 2시간5분29초로 일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파주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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