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18m 버디 퍼트" '루키' 유현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제패...메이저 대회서 감격의 첫 승

이태권 기자 2024. 9. 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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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달성한 '루키' 유현조. 사진┃STN뉴스 손진현 기자

[이천=STN뉴스] 이태권 기자 =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0순위' 유현조(19·삼천리)가 메이저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북-서코스(파72·6668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2위 성유진(24·한화큐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상위권이 촘촘하게 형성된만큼 이날도 치열한 우승 경쟁이 전개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유현조가 5번째 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다 4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2퍼트로 홀아웃하면서 1타를 잃었다. 이에 추격을 하던 윤이나(22·하이트진로), 배소현(31·프롬바이오), 성유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유현조는 이어진 홀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향하면서 러프를 전전한 끝에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도 밀리는 듯 했다.

이후 전반 막판 2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소현이 11언더파에 선착하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배소현은 후반 초반 세컨 샷이 흔들리며 보기 2개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이날 보기 없이 12번 홀(파4)에서 2번째 버디를 잡아낸 성유진이 11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유현조가 다시 힘을 냈다. 전반 마지막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유현조는 후반 초반 2개 홀에서도 날카로운 세컨 샷으로 공을 핀 근처에 붙이며 2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13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핀 2m안으로 떨어뜨리며 버디를 잡고 성유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아슬아슬하게 1타 차 리드를 이어가던 유현조가 17번 홀(파4)에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홀으로부터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 2온에 성공했지만 핀과의 거리가 멀었던 유현조는 실망하는 듯 했으나 이어진 버디 퍼트가 언덕을 타고 넘어가더니 경사를 따라 홀에 떨어졌다. 유현조는 한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팬들에 인사를 했다. 마지막 홀을 남기고 2타 차로 달아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후 유현조는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유현조는 그린 위에서 한동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현조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먼저 우승을 신고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첫 승을 장식해 의미를 더했다.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것은 지난 2022년 한화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홍지원(24·요진건설산업) 이후 처음이다. 홍지원은 데뷔 2년차에 첫 승을 거뒀다.

또한 '루키'가 데뷔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임희정(24·두산건설) 이후 5년만이다.

'루키'가 데뷔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는 것은 지난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인지(30·KB금융그룹)이후 11년만이다.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획득한 유현조는 시즌 상금을 4억 4989만 6842원으로 늘리며 상금 순위를 15계단 끌어올려 상금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획득해 신인상 누적 포인트 1566점을 기록한 유현조는 2위 이동은(20·SBI)에 700점차 넘게 따돌리고 신인상 선두를 확고히 했다. 대상 포인트도 100점을 획득해 214점으로 대상 순위를 14계단 끌어올리고 10위에 자리했다.

유현조의 뒤를 이어 성유진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를 차지했다. 배소현을 비롯해 김재희(24·SK텔레콤), 김수지(28·동부건설)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이제영(21·MG새마을금고)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7위에 오른 가운데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김효주(29·롯데)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5위에 그친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을 제치고 대상 포인트 1위를 탈환했다.

이다연(27·메디힐), 홍정민(22·CJ), 이예원(21·KB금융그룹), 현세린(22·대방건설)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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