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에 대한 정부 작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탄압”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4. 9.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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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을 겨눈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을 두고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자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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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李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집권…나라 혼란, 국민 불안“
與 “사법리스크 두 사람의 ‘꼼수회동’이자 ‘방탄 동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4.9.8/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을 겨눈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뤄진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 이후 40분간 이뤄진 양측의 대화를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언급한 뒤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진행한 검찰개혁이 미완에 그쳤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의 수단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양측이)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일사분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의 기반을 넓히는 작업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45% 정도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당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면 더 큰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잘하고 있고, 민생과 정치 뿐만 아니라 안보와 국방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보를 보여주는 게 어떻겠나”라고 당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국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잘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당내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감정의 골을 만드는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강하게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을 두고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자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동과 극적인 원팀 선언의 배경에 의문을 품는 국민이 많다”며 “이 대표 일극 체제 완성을 위해 소위 친문 세력을 공천에서 배제했던 ‘친명 횡재, 비명 횡사’가 불과 몇 개월 전 일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일 출범할 민주당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에 친명·친문계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하니 오늘 회동의 성과가 상당하다”며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졌던 이들이 한 배에 오른 모습은 ‘오월동주’ 고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 모습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제 그만 정치적 도피를 멈추고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야 한다”며 “양산이 아닌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야권의 정치 지도자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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