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푸바오가 나타났다고? 오션파크 전세계 여행족 홀렸다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4. 9.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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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션파크 가을맞이 새단장
'홍콩판 푸바오' 잉잉 인기 몰이
바다생물 200여종 아쿠아리움
풀러턴·메리어트서 느긋한 휴식
오션파크 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잉잉'과 '러러'

"와!" 관람객을 등지고 넓적한 돌 위에 드러누운 자이언트 판다가 엉덩이를 들썩이자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자는 줄 알았던 판다가 돌연 녹색 대변을 눈 것이다. 대나무만 먹고사는 판다의 녹색 대변에 유리창 앞 1열에 서 있는 관광객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띠며 눈을 떼지 못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판다는 19세 잉잉. 지난 8월 중순 암수 쌍둥이를 낳아 홍콩의 인기스타로 우뚝 선 자이언트 판다다.

이 판다가 살고 있는 곳은 아시아 최대 해양 테마파크인 홍콩 오션파크다. 홍콩은 한국인 대다수에게 미식·쇼핑·화려한 야경이란 키워드로 각인돼 있을 뿐 판다를 대기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푸바오가 인기를 끌면서 판다를 볼 수 있는 홍콩 오션파크가 관광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원뿐 아니라 놀이공원, 아쿠아리움도 같이 들어선 홍콩 오션파크는 규모만 91만5000㎡(27만6787평)에 달하는 대형 테마파크다. 1977년 비영리 단체로 문을 연 이후 환경 보호와 교육 활동 등 역할로 주목받아왔다. 동물원에선 판다 외 레서판다, 북극여우, 쓰촨 황금원숭이, 나무늘보 등 희귀 동물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동물별 서식지 20여 곳에 직접 들어가 동물이 사는 온도·습도 등 자연환경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오션파크 측은 '동물 쇼'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관계자는 "야생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행동만 보여주며 비자연적이거나 착취적인 행위는 피하고 있다"고 했다.

새롭게 개장한 크로코 랜드에서는 주택가에서 구조된 외래종 악어 '패션(Passion)'을 만나볼 수 있다. 동물을 사랑하고,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과 그들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홍콩 오션파크의 각종 '동물 친구들과 더 친해지기' 동물 교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기 만점 동물 홍보대사들과 가까이에서 교감하며,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까지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홍콩 오션파크 케이블카

동물원을 거닐다가 케이블카 탑승 시설을 만나면 꼭 타보자. 케이블카에 오른 8분 동안 한쪽은 녹음 우거진 산, 반대편은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남중국해를 '360도 뷰'로 내려다보면 빽빽하게 밀집한 아파트로 대표되는 홍콩의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을 정도로 자연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랜드 아쿠아리움도 오션파크 대표 볼거리다. 해안가부터 심해까지 제각각의 해양 서식지에서 사는 바다생물 200여 종을 볼 수 있다. 13m 너비의 아크릴 수족관과 아쿠아리움 돔을 통해 눈앞에서 바다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점박이물범이 최소한의 몸짓으로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명상하는 기분이 들면서 아득해진다.

걷다가 지쳤다면 1950~1970년대 옛 홍콩의 정취를 구현한 '올드 홍콩' 테마 거리에서 쉬는 것도 방법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새겨진 불빛 아래 오래된 거리 풍경이 있어 사진을 찍을 만하다. 미쉐린 추천 마미 팬케이크와 윙 라이 위엔, 잘 알려진 홍콩 브랜드 캄차 같은 다양한 인기 음식이 있다. 홍콩 스타일 밀크티, 계란 와플, 탄탄면 등의 향수 어린 간식과 음료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블루 시푸드'로 만든 어묵과 같은 간식을 통해 홍콩의 가장 인기 있는 거리 간식 역시 맛볼 수 있다.

놀이기구도 구비해두고 있다. 시그니처 놀이기구는 '와일드 트위스터'.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거대한 그네처럼 움직이는 놀이기구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놀이기구 '헤어 레이저'는 여러 번의 회전을 거치며 4G(중력 4배)에 달하는 가속도와 최고시속 88㎞로 움직인다.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발판이 따로 없어 스릴감이 더 크다.

오션파크에선 매일 밤마다 '라이트 갈라쇼'가 열리는데 예상 밖 즐거움이다. 태평양 산호섬을 닮은 아쿠아리움 외벽을 도화지 삼아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동시에 분수쇼를 보여준다. 화염과 폭죽이 동원되고 영상에 어우러지는 음악과 함께 '자연의 교향곡'을 주제로 펼쳐지는 스펙터클은 생각보다 화려하다.

홍콩 오션파크는 9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핼러윈 페스트 2024'를 개최한다. 핼러윈 의상을 입고 참여할 수 있는 트릭 오어 트릿, 호박 괴물과 함께하는 포토존, 한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게임 부스, 핼러윈 테마의 맛있는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공원은 유령 같은 불빛으로 빛나며, 안개 자욱한 거리에서는 화려한 공연이 밤하늘을 밝힐 예정이다.

홍콩 오션파크 '용감함의 절벽'

차로 15분 떨어진 거리에는 남중국해를 마주한 언덕에 계단식으로 설계한 워터월드가 있다. 3층의 실내와 야외에 스릴 넘치는 9개의 슬라이드부터 서핑, 유수풀장, 파도풀 등 총 27개의 물놀이 기구가 있다. 가장 인상적인 기구는 17m 높이의 수직 낙하 슬라이드 '용감한 절벽'. 각도가 80도에 가까워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방불케 하는 놀이기구로 총길이는 58m를 타는 데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친구들과 슬라이드 경주 시합을 펼칠 수 있는 '레인보우 러시', 최대 4인이 대형 튜브를 타고 소용돌이처럼 흔들리는 경험이 가능한 놀이기구 등이 있다. 서핑을 좋아하는 이들은 실내 서핑 시뮬레이터로 실제 서핑을 하는 것 같은 경험도 누릴 수 있다.

놀다가 허기가 지면 다양한 식음료 매장에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완탕면을 포함한 현지 인기 메뉴부터 치킨, 할랄 음식, 케밥까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홍콩 풀러턴 호텔.

신나게 돌아다닌 후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도 근처에 있다. 오션파크 옆에는 4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호텔이, 워터월드 옆에는 5성급인 풀러턴 호텔이 있다. 메리어트 호텔의 야외수영장은 영유아를 위한 시설물이 조성돼 있어 오션파크를 방문한 후 호텔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풀러턴 호텔은 2022년 개관된 신축 5성급 호텔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조형물 등 공간 예술을 엿볼 수 있다. 호텔방 통유리창 너머에 남중국해 해역과 곳곳에 뿌리내린 섬, 그 사이를 오가는 초대형 화물선이 그리는 고적한 풍경은 덤이다.

취재협조 = 홍콩 오션파크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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