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쉬고 채우고…이 가을의 고흥

2024. 9.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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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생태숲

올해 상반기에만 전남 고흥을 찾은 관광객 수는 310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주요인이라는 게 고흥군의 자체 분석. 그 매력을 직접 확인하고자 고흥으로 떠났다. 일단 결론을 세 문장으로 요약하면 고흥은 힐링이었다. 가성비였다. 마지막으로 취향저격이었다.

고흥 힐링 볼거리

거금생태숲 탐방로=계곡과 숲 관찰로를 깔끔하게 조성한 거금생태숲은 거금도 적대봉 아래 자락에 2009년 들어섰다. 다양한 동식물 자원을 갖췄으며 학생들의 생태 교육을 위한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바로 근처에 거금도 청석 오토캠핑장도 있어 캠퍼들도 자주 찾는다. '탐방로'라는 이름과 달리 깨나 숨이 차는 산행길이다. 구름다리를 거쳐 능선을 돌아 캐노피 하이웨이에 올랐다가 다시 정자로 돌아오는 약 1시간 코스가 대표적이다. 중턱 이상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는 후문.

익금해수욕장=사람이 복작복작한 해수욕장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깨끗한 해변을 찾는다면 익금해수욕장은 좋은 선택지다. 길이 900m, 폭 40m에 달해 고흥군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이다. 바닷물과 백사장 또한 깨끗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수심은 얕고 경사는 완만하며, 모래는 곱다. 수분이 촉촉한 땅에서 주로 하는 '슈퍼어싱'을 하기에 그만이다. 맨발 걷기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슈퍼어싱을 즐기려는 이들이 발길을 잇는 이유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가 발끝에 살짝 닿을 때마다 평온함이 배가된다.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은 416만㎡(약 126만평) 규모의 편백나무 숲 안에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신청해 산림치유지도자의 인솔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는 것을 권한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편백 맨발길이다. 황톳길 표면이 거칠지 않아 발이 아프지 않고 사방에 둘러싸인 편백나무 덕분에 시원하게 걷기 좋다.

녹동항

녹동항=고흥에서 노을 명소를 찾는다면 해질녘 고흥의 대표 항구, 녹동항으로 향해보자. 하늘이 어두워지면 소록대교에 형형색색 조명이 들어와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흥군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녹동항에서 드론쇼를 상설 운영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특별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11월까지 매월 1회 이상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피셜 고흥 먹킷리스트

삼겹살 백반=고흥 과역면 조가비촌 도로를 따라 약 1㎞ 구간에 삼겹살 백반거리가 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대패삼겹살과 한상차림을 즐길 수 있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역기사님식당의 경우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다. 삼겹살 백반 단일 메뉴로 1인분에 1만원이다. 고기 추가는 한 접시당 5000원이다. 1만원에 대패삽겹살구이와 고등어구이, 양념게장 등 14가지가 넘는 밑반찬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이다.

하모 샤부샤부

하모 샤부샤부=고흥 대표 먹거리 '하모'는 우리말로 '갯장어'라 불린다. 하모 샤부샤부는 갯장어를 샤부샤부처럼 육수에 데쳐 먹는 요리로 전남이나 경남 등 남쪽 지역에서 즐겨 먹는 보양식이다. 여수는 하모샤부샤부를 먹으려면 2인 기준 기본 8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고흥에선 중자를 시켜도 6만원이다.

고흥 유자술=고흥의 여러 주조장에서는 고흥 대표 특산품인 유자와 한약재를 섞어 발효시킨 유자술을 만들어 판매한다. 일반적인 탁주에 비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풍양주조장은 고흥 지역에서 최초로 유자술을 만들기 시작한 청정영농조합법인의 주조장으로, 1954년 공장을 지었다.

MZ 취향 저격 고흥 카페 투어

신촌브루=카페 신촌브루는 과거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오래된 건물을 내부만 리모델링해 2022년 오픈했다. 슈퍼 이름을 외관에 그대로 남겨두어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내부는 아늑하게 꾸몄고 창문을 통해 드넓은 논을 감상할 수 있다. 신촌브루는 로스터리카페로 모든 커피는 직접 로스팅해 핸드드립으로 내려 제공한다. 디저트는 모두 사장 부부가 직접 구워 만든다.

mkr 커피=빨간 포인트 컬러가 인상적인 블루리본 카페 'mkr 커피'는 고흥에서 찾기 힘든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녹동항에 자리한 카페로 인근 분위기와 사뭇 다른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호주에서 커피를 배운 사장은 '커피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메뉴를 추천해준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마카다미아라떼'와 '아인슈페너' '자몽크러쉬' 등이 있다.

카페 유쟈

카페 유쟈=카페 유쟈는 젊은 사장의 감각으로 앙증맞게 제작한 캐릭터와 인테리어, 유자 디저트 및 음료들로 많은 여행객을 불러모은다. 고흥 특산물인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맛보면서 여행 기념품으로 사갈 만한 소품까지 구경할 수 있다. '유자스무디'를 비롯해 '유자에이드', '유자스콘', '유자라떼' 등 유자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고흥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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