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키시마호 희생자 일부명단 전달…앞으로 해결 과제는?

윤정훈 2024. 9.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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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가 79년만에 교토 마이즈루항 인근에서 폭침됐던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부 일부를 한국에 전달했다.

우키시마호 희생자 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명부를 바탕으로 △희생자 명단 전체파악 △한일 공동 진상규명 연구 △유골 국내봉환 △일본의 사과 및 배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에 제출된 '한일 양국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진상규명 등 촉구 결의안'의 신속한 통과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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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79년간 감췄던 우키시마호 명단 韓에 전달
전문가들 “진상규명, 유골송환, 일본 배상 및 사과” 이뤄져야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 “한일 공동 진상규명 필요”
최봉태 변호사 “정부, 대응팀꾸려 신속 조사...추가명단도 받아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일본정부가 79년만에 교토 마이즈루항 인근에서 폭침됐던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부 일부를 한국에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명단 공개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징용자가 우키시마호에 승선하는 장면(사진=독립기념관)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은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이 합작 연구소를 만들어 진상 규명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희생자의 유해도 돌려받아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그동안 아무 신경도 안 썼기 때문에 유해도 제대로 송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희생자 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명부를 바탕으로 △희생자 명단 전체파악 △한일 공동 진상규명 연구 △유골 국내봉환 △일본의 사과 및 배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소장은 “8000명에 가까운 탑승자가 명단에 있으면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명부라고 볼 수 있다”며 “배 침몰 원인이 폭발물에 의한 자폭이라는 증거와 증언이 많은만큼 한일 양국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배상 등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우천사(祐天寺·유텐지)에 250쌍에 가까운 유골이 있는데 일본 추모회도 한국에 돌려주라고 하고, 우천사 측도 관리하기 힘들어한다”며 “국가보훈청이 나서서 일본측과 협의해 모시고 와야 한다”고 일부 유골 송환을 촉구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보상 소송을 대리해온 최봉태 변호사는 “일본측이 75종 명부 중에서 제일 문제가 없다고 보여지는 19종만 제공해 한국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며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설명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피해자단체에 신속히 명부를 제공하고 전문가들도 구성된 대응팀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사진=연합뉴스)
최 변호사는 19종의 명부 외에 75건 명부 전체를 빠른 시일에 입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우리 정부가 이번에 입수한 명부를 기초로 노력한다면 나머지 명부의 추가 입수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왜 이 명부를 숨기고 있었는지, 재판에서 없다는 거짓답변을 했는지가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에 제출된 ‘한일 양국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진상규명 등 촉구 결의안’의 신속한 통과도 요청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2명 의원은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가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으로 사망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등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일본에서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을 고국으로 송환하던 중 우키시마호가 폭발하며 수천 명의 조선인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일본정부는 숨진 조선인이 524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생존자들은 최소 50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있다.

우리 정부는 우키시마호 명부를 피해자 구제, 사건 진상 규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외교부가 우키시마호 명단을 검토한 이후 행정안전부로 전달하면 행안부는 이를 토대로 유족 위로금 재심의에 활용하게 된다.

2023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제징용 해법 논의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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