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동아ST, 손 잡고 `P-CAB` 시장 확장 노린다

강민성 2024. 9.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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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제제의 영업·마케팅을 확장을 위한 기업 간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P-CAB 제제의 등장과 기업 간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힘입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 확대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제제는 HK이노엔이 개발한 '케이캡'과 대웅제약이 개발한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도 타 회사와 공동판매를 구축하면서 영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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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큐보 공동판매 계약 체결식에 참여한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왼쪽)와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 제일약품 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제제의 영업·마케팅을 확장을 위한 기업 간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P-CAB 제제의 등장과 기업 간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힘입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 확대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사 자큐보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하고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공동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자큐보정은 국내 37호 신약으로,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에 이어 세번째로 등장한 차세대 P-CAB 계열 의약품이다.

'자큐보정'은 지난 4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는 조건부로 건강보험 적용 1차 관문을 통과해 연내 보험급여 출시가 기대된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영업 경쟁력을 키워 자큐보정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600명이 넘는 영업 사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있는 만큼 신약 출시·발매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제일약품도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

제일약품은 P-CAB 시장과 함께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적응증을 위궤양과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에 달한다.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이다. P-CAB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당시 4.0%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상반기 현재 27.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P-CAB 제제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진입한 지 5년 차에 이같은 성적을 낸 것은 기록적"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PPI 제제의 점유율이 커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제제는 HK이노엔이 개발한 '케이캡'과 대웅제약이 개발한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도 타 회사와 공동판매를 구축하면서 영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HK이노엔은 보령과 '케이캡' 공동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판매 중이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신약으로, 2018년 국내 30호 신약으로 승인돼 2019년 출시됐다. 지난해 기준 처방액 1582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으로 지난해 기준 펙수클루의 처방액은 535억원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P-CAB 계열 의약품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신약을 개발한 회사들의 공통된 목표이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기보다 본격적으로 시장의 전체 파이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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