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복 입고 링거 꽂은 채 터벅터벅… 예산 치매 노인 구한 경찰

경찰정 유튜브 갈무리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거리를 배회하던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8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터벅터벅 병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채'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지난달 6일 오후 4시 충남 예산군의 한 도로에서 병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채 걸어가고 있던 노인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기온은 무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였다.

병원 환자복을 입고 인도 없는 도로를 위험하게 배회하는 고령의 노인을 순찰 중이던 신례원신암파출소 3팀이 발견했다.

노인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신속하게 차를 세운 뒤 남성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어르신! 혹시 어디로 가고 계세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나 집에 가야 돼! 집!"이라며 집에 가야한다는 말만 반복할 뿐, 인적사항을 전혀 말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남성이 수액을 맞고 있는 점, 병원복을 입고 있는 점을 통해 병원에서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판단하고 병원복에 적혀 있는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한 경찰은 노인을 찾고 있던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치매 노인을 세심하게 보호해 인명 피해를 방지한 사례"라며 "앞으로 지역안전순찰을 강화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예산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