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가상자산 영향력 커져"…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지속

김남석 2024. 9.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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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미국 경제가 가상자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이후 제도권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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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나침반]
[연합뉴스 제공]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미국 경제가 가상자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5만43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5만3000달러선까지 내린 뒤 일부 낙폭을 회복했지만,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7%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6만6000달러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국에서 급부상한 경기 침체 우려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6개월여 만에 4만달러선까지 내려앉은데 이어 이달 6일 미국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또 한번 3000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2400달러선에서 2200달러까지 내리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도 지난달 5일과 이달 6일 큰 폭으로 내리며 증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이후 제도권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물가격 하락뿐 아니라 ETF에서도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주(3~6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7억610만달러(약 9458억원)가 순유출됐다. 2일 미국증시 휴장에도 전주보다 2배 이상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3일 하루에만 3억달러 가까운 자금이 빠졌고, 5일과 6일에도 각각 2억달러씩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911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됐다.

전문가들은 우선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 대선 토론에 주목했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 직접 언급 가능성이 낮고 이미 양 후보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분명해 토론 내용 보다는 토론 이후 지지율 변화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 경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가상자산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9월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변화 이후에도 한동안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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