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후반은 긍정 평가’ 홍명보 감독, 오만전 변화 예고 “안정적으로 볼을 돌리기만 하면, 밀집 수비를 깨기 어렵다”는 진단도
안방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참사’에 가까운 0-0 무승부로 충격에 휩싸인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일단 분위기 반전을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홍 감독은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외곽 시브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오만전을 앞두고 현지 적응 첫 훈련을 실시했다.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후반에 조금 변화를 줬고, 그게 잘 이어졌다. 그런 부분을 잘 수정해서 오만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5일 조에서 약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선수 소집은 물론 제대로된 훈련도 할 수 없었고, 게다가 원정경기를 치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수많은 찬스에서 골을 하나도 넣지 못했다. 대표팀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컸던 홍 감독이 처음 지휘한 경기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크다.
홍 감독은 당시 경기를 떠올리면서 “선수들은 몇 년 동안 같이 했고, 난 훈련을 하루 하고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의 색깔보다는, 선수들이 그동안 해오면서 잘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실제 팔레스타인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발을 맞출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K리거와 해외파가 모두 호흡을 맞춘 것은 4일 하루 뿐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슈팅 16개(팔레스타인 10개)를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골 결정력에서 숙제를 확인했다.
다만 홍 감독은 후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민규(울산)와 이재성(마인츠)을 빼고 오세훈(마치다)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한 공격진의 변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 좌우 측면 수비에도 황문기(강원), 설영우(즈베즈다) 대신 황재원(대구), 이명재(울산)로 교체하며 그라운드에 활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교체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런 부분을 잘 수정해서 오만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1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빌드업 축구’에서의 의식 변화도 요구했다. 홍 감독은 “공 소유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의도 대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게 ‘롱볼’이 될 수도 ‘빠른 공격’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처럼) 너무 안정적으로만 계속 공을 돌리다 보면 밀집 수비를 깨기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전방 선수들이 공을 받으려고 전부 다 전체적으로 내려오다 보니 (공격 시) 숫자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의 지휘 하에 짧은 전술 훈련도 진행됐다. 35도의 매우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훈련했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다소 가라앉아 있던 대표팀 분위기는 현지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무스카트 국제공항에서 주오만 대사관 관계자들과 교민 20여 명의 환대를 받은 대표팀은 훈련 이탈자 없이 첫 훈련을 시작했다. 피로 회복 및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맞춰 훈련 강도는 높지 않았다.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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