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20군데 멍”…알고보니 ‘이곳’에 9.5cm 종양, 30대女 걸린 암 뭐길래
허벅지에 20개 넘는 멍이 생기고 무릎과 손발이 붓는 등 증상을 겪던 미국의 30대 여성이 알고보니 부신피질암(adrenocortical carcinoma)에 걸린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호프 로(37)는 멍, 관절 통증,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겪었다. 2021년 초부터 허벅지를 중심으로 멍이 여러 개 생기더니 관절이 아프기까지 했다. 무릎과 손발에는 부종이 나타났다.
이에 여러 번 병원을 찾았지만 호프는 단순 불안 증세라는 말을 들었다. 1년에 20번 이상 병원을 갔지만 가벼운 문제라고 진단받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원래 건강했었는데 갑자기 무릎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부었고 손발도 마찬가지였다"며 "혈압도 높아졌고 허벅지에는 멍이 20군데 이상 생겨서 '이건 정말 아니다'고 생각들 정도였으나 의사들은 불안증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지 못한 채 체중 증가, 얼굴 발진 등 증상도 나타났다. 2022년 9월, 호프는 루푸스라고 진단받았다. 루푸스 치료를 위해 약물 투여 후에도 증상은 더 심해졌다. 10일 만에 체중이 4.5kg 정도 갑자기 불어났고 얼굴이 커진 듯 붓고 숨쉬기까지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응급실을 찾은 그는 부신에 9.5cm의 종양이 있는 사실을 알게됐다. 루푸스인줄 알았으나 부신피질암에 걸렸던 것이다. 이후 호프는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약 2년간 치료 끝에 현재 완치 판정을 받은 부신피질암 관련 비영립 단체를 설립한 뒤 연구 기금 모금, 암 인식 향상 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싱글맘인 저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곳이 없었고 오직 아이들 생각 뿐이었다"며 "다행히 제때 암을 제거해서 기적적으로 치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콩팥 위에 납작한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잡은 부신…겉질(피질)에 악성종양 생기면 부신피질암
호프가 앓은 부신피질암은 이름 그대로 부신피질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부신은 두 개의 콩팥 위에 납작한 삼각형 모양으로 각각 자리잡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기관이다. 부신은 크게 겉질(피질), 속질(수질)로 구분된다. 부신피질은 부신의 바깥쪽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피질에서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당류코르티코이드 등 호르몬을 나와 우리 몸의 대사와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속질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분비한다.
부신피질암…혈압 높아지거나 갑자기 살찌는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부신에 생긴 종양 중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을 기능성, 분비하지 않는 것을 비기능성이라 한다. 약 40%는 비기능성 암이기에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고 초기 증상도 없다. 나머지 60%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성 암에 걸린다.
부신피질에 생긴 종양은 혈압 상승, 골격 약화, 당뇨병, 외음순과 유방의 과다 성장, 여성형 유방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호르몬에 따라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혈압을 낮추고 높이는 아드레날린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류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과도하게 나오면 환자는 쿠싱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부종을 비롯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달덩이 같은 얼굴 등이 나타난다.
고지방식이나 운동 부족도 암 위험 높여…종양 5cm 이상이면 암 가능성 있어
부신피질암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일부 유전적 요인이 부신피질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지방식이, 흡연, 신체활동 부족, 잦은 발암물질 노출 등도 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신피질암은 종양 크기가 작으면 암일 가능성이 낮다. 사연 속 여성처럼 종양이 5cm 이상이면서 모양이 변하면 암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종양을 제거한 뒤에도 조직 검사 후 암세포로 확인된다면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진행된다.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부신피질, 즉 부신 내에 국한돼 있으면 절제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암이 진행돼 림프절이나 복막, 폐, 뼈 등 주변 장기로 전이됐다면 부분 절제술보다는 항암화학요법 등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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