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거두’ 딕 체니 전 美부통령 “해리스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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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으로서 정당보다 나라를 앞에 두겠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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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는 248년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거짓말과 폭력을 동원했다”며 “국가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4일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트럼프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부녀는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두 사람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그와 결별했다. 특히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의회 난입 직후 민주당이 발의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친(親)트럼프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또 이듬해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경선에서 패했다.
해리스 후보는 7일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체니 부녀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체니 부녀의 지지는) 분열에 지친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용감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한편 미국 기업인 88명도 이날 해리스 캠프에 비공개 지지 서한을 보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언론재벌 머독 가문의 후계자인 제임스 머독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와 시가총액 7위 암호화폐 발행사 리플의 크리스 라센 공동 창업자가 처음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자 에머슨 컬렉티브 수장인 로렌 파월 잡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토니 제임스 전 회장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해리스 후보가 법치와 안정, 견실한 사업환경을 지원하는 공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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