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 뚫고 전국서 '추석 성묘' 행렬…도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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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일 전국의 추모시설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성묘객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의 묘 앞에 엎드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납골 11만기와 분묘 3만9천기가 있는 인천가족공원에도 이날 오전에만 성묘객 2만9천명이 몰렸다.
가족 단위 성묘객은 묘지나 수목장 곳곳에서 제수를 올리거나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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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하기도…남양주선 벌초객 사망 사고
(전국종합=연합뉴스)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일 전국의 추모시설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성묘객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의 묘 앞에 엎드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예로부터 벌초를 중요하게 여긴 제주에서는 공설묘지와 가족묘지에 벌초객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저마다 예초기와 낫 등을 들고 무성하게 자란 풀을 차근차근 베어내며 봉분을 단정하게 다듬었다.
준비한 음식과 과일도 정갈하게 차리고 절을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렸다.
가족들과 벌초하러 온 30대 양모씨는 "올해는 유독 무더워서 더 힘들기도 했지만, 땀 흘리며 벌초하고 절을 올리며 조상님과 가족 생각을 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납골 11만기와 분묘 3만9천기가 있는 인천가족공원에도 이날 오전에만 성묘객 2만9천명이 몰렸다.
이곳은 명절 연휴에 35만명가량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장사시설이다.
인천가족공원 입구는 이른 오전부터 성묘 차량이 밀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 단위 성묘객은 묘지나 수목장 곳곳에서 제수를 올리거나 절을 했다.
인천시는 많은 성묘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당일에는 인천가족공원으로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도 성묘 행렬이 이어졌다.
공공 봉안시설인 울산하늘공원, 도심에 있는 옥동공원묘원 등에는 혼잡한 연휴를 피해 미리 성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묘지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려는 벌초객들이 교외로 몰리면서 주요 국도 지점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 벌초객은 "이번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유난히 더웠던 탓인지 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산소를 보니 속이 시원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목련공원과 가덕 천주교 묘지, 경기도 천주교 용인공원묘원과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서울시립 용미리 공원묘지, 강원 춘천안식공원, 광주 영락공원과 망월동 시립묘지 등에도 성묘객 차량이 줄을 이었다.
성묘객들로 도로는 곳곳에서 혼잡 양상을 띠었다.
부산 외곽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용인서울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 등 주요 도로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과 북구 강동 해안 관광지 등으로 연결되는 국도 31호선, 14호선, 7호선 주요 지점에서도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편 바쁜 일상 탓에 직접 벌초하지 않고 대행업체에 맡기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성욱(38)씨는 "친척들이 타지역에 떨어져 살다 보니 모이기 쉽지 않아 올해부터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겼다"며 "편하기는 한데 이제는 친척들이 얼굴 볼 기회도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벌초 도중 일어난 사고도 있었다.
전날 전남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50대 남성이 벌초하다 벌에 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또 전날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송라면에서는 50대 남성이 벌초하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정회성 김형우 허광무 양지웅 최재훈 이영주 이강일 손현규 김선호 전지혜 임채두 기자)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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