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개 노조, 사측에 일제히 교섭 요구

삼성전자 내 5개 노동조합이 일제히 사측에 교섭 요구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대표교섭권과 관련한 이들 노조의 '자율적 단일화'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만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대립하고 있어 단일화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교섭 요구 노조 확정 공고'를 통해 전삼노, 동행노조와 함께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가 일제히 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들은 12일부터 2주간 자율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를 진행합니다.

이후 과반수 노조의 통지와 교섭대표 노조 확정이 이뤄지는데, 업계에선 단일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4기 집행부 출범을 맞아 동행노조는 전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일에서 "파업이나 집회가 아닌 정책으로 먼저 소통하겠다"며 전삼노와의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동행노조는 앞서 전삼노의 파업 등에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3만 6천여 명의 조합원이 있는 전삼노는 "자율적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반 노동조합은 사용자에게 과반수 노조임을 통지해야 하며, 우리 조합은 26일 과반수 노동조합 통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섭대표 노조 선정 과정에서 동행노조 등 타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이의 신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전삼노가 대표 교섭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교섭 요구일 기준으로 노조별 조합원 수는 전삼노(3만 6,616명),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938명), 동행노조(1,051명), 구미네트워크노조(10명), 사무직노조(3명) 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