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원했던 경질?…맨유 일부 선수, ‘텐 하흐 유임’ 원치 않았다
[포포투=박진우]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는 계속해서 불투명해지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7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이후 텐 하흐 감독이 잔류한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모두 기뻐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위기에 직면했다. 맨유는 시즌 초반과 중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특히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애제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장기 이탈했고, 라파엘 바란 또한 마찬가지였다. 텐 하흐 감독은 교체로 활용하기 위해 데려온 조니 에반스를 활용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리 매과이어 또한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불명예 기록까지 안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패를 기록했다. 이는 1978-79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에 해당했고, 지난 2023-24시즌 37R 아스널전에서 패배함으로써 한 시즌 홈경기 최다 패배까지 기록했다.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 차원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록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영입을 통해 부족한 자리를 메꿨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수비 보강부터 실시했다. 맨유는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을 영입했다. 조슈아 지르크지를 영입해 최전방을 강화했고, 이적시장 막바지 마누엘 우가르테까지 데려와 중원 또한 강화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의 의지는 실전에서 쉽게 발휘되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 풀럼과의 개막전, 맨유는 수많은 공격을 감행했음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해서 놓쳤다. 마커스 래쉬포드는 두 번씩이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신입생’ 지르크지가 후반 42분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력 자체는 개선된 모습이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지난 2R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맨유는 심각한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1-2 역전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경기는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였다. 맨유는 0-3 완패를 당했다. 또 다시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냈던 맨유였다. 맨유는 53%의 점유율로 리버풀에 근소하게 앞서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만큼 공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총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세 개 뿐이었다.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 또한 패배의 주 원인이었다. 카세미루의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두 번재 실점을 내준 맨유였다. 맨유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채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맞이했다.
결국 또 다시 경질설에 휩싸인 텐 하흐 감독이었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5일 “짐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의 맨유 생활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지난 시즌의 문제를 지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 때문이었다.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생들을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한 탓도 있었다.
이 가운데 맨유 선수진들이 텐 하흐 감독의 유임 결정을 반기지 않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전 리즈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폴 로빈슨은 매체와 진행한 팟캐스트를 통해 “지난 시즌 이후 텐 하흐 감독이 잔류한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 선수들이 모두 기뻐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됐다. 맨유의 팬들까지 모두 텐 하흐 감독을 믿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계약을 맺고 잔류한 것에 실망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리버풀전 대패에도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직후 “우리는 새롭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 명확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시즌이 마무리될 때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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