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앞둔 김정은 광폭 군사행보 “조만간 대형수상·수중함선 보유하게 될 것”

김예진 2024. 9. 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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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광폭 군사행보가 8일 북한 매체들에서 일제히 쏟아졌다.

육·해군력 관련 현지지도 4건을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내보내는 한편, 대형 수상, 수중 함선들도 곧 보유함으로써 북한이 열세였던 해군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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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광폭 군사행보가 8일 북한 매체들에서 일제히 쏟아졌다. 육·해군력 관련 현지지도 4건을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내보내는 한편, 대형 수상, 수중 함선들도 곧 보유함으로써 북한이 열세였던 해군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시찰 일자를 밝히지 않은 채 해군기지 관련 시찰, 선박건조사업 현장, 국방공업기업소도 지도했다고 했다.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9월 9일 제76주년 북한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국방력 강화에 매진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포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군대 내 모든 병종들 중에서도 특별히 전략전술적 의의가 큰 포무력 강화에 주력해 최강의 군사기술적 강세를 다져온 데 대해 언급“하면서 “바로 그 막강한 첨단무장장비들이 자기 실전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는가 못하는가는 전적으로 포병지휘관들의 수준과 역할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매진해온 각종 미사일 개발이 보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전‘ 사용 능력을 강조하며 군관학교 학생들을 격려했다. 통신은 “실전을 모의해 지휘관의 전투 정황 판단과 지휘능력을 판정하는 강의를 심화시키고 있는 데 대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할 수 있는 만반의 전투지휘능력을 갖춘 일당백의 만능 포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해군기지 건설관련 현지지도에 대해서는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해안연선을 따라 항만시설 건설 예정 지구를 돌아봤”고 “서해함대사령관들”이 동행했다고만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령(영)토 동, 서에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국인 우리 국가는 현대화, 다기능화된 해군기지 창설이 매우 관건적“이라고 강조하고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해군기지건설예정지의 지정학적 유리성을 개괄했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기간 내에 현존 함선 계류 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함선들을 보유하게 되는 데 맞게 최신형 대형 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함선 계류와 탑재 무기체계들의 운용취급, 해병들의 문명한 기지생활 문화를 확립할 수 있는 군항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하시면서 우리 나라 해군력의 상징, 해군의 작전지휘와 해군문화의 중심지로서의 현대화된 항구도시를 일떠(일으켜)세우는 것은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군항방어를 위한 반항공 및 해안방어무기체계를 배비할 대책도 지시했다며 “이같은 당면 조치들을 강력히 실행해 우리 당 해군 전려 강화 에 획기적 진일보를 내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9월 6일 우리나라(북한) 포병 무력 핵심 골간 육성의 원종장인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별도로 선박건조 사업 관련 모처를 찾아 현지지도하면서는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무력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를 재개한 이유 등에 대해 담화나 논평 등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군 관련 시설 몰아치기식 현지지도는 9·9절과 연말결산을 앞두고 체제의 마지막 보루인 군 관련 시설 점검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정치·군사, 김덕훈 내각 총리는 경제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나 사실상은 선군노선의 부활 현상이 계속 비쳐지고 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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