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유일 통로 '필라델피 회랑'에 새 도로 건설

김서연 기자 2024. 9. 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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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새 포장도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필라델피 회랑에 도로가 포장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구역을 점령하고 필라델피 회랑 전체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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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인질 협상서 핵심 쟁점이 된 '필라델피 회랑 철군' 이행치 않겠다는 결의 해석
이스라엘 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새 도로를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정부 공보실에서 지도를 앞에 두고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필라델피 회랑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필라델피 회랑 통해 가자지구가 재무장되면 가자엔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던 모습.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새 포장도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인질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된 '필라델피 회랑 철군'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필라델피 회랑에 도로가 포장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5일 사이에 정기적으로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국경 울타리를 따라 해안에서 내륙으로 6.4㎞ 뻗어 있는 도로 구간에 새로 포장이 이뤄진 모습이 확인됐다.

전쟁 발발 전까지 필라델피 회랑은 서쪽에 지중해, 북쪽과 동쪽은 이스라엘과 접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여겨졌다.

올해 5월 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구역을 점령하고 필라델피 회랑 전체를 손에 넣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소속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레이그 박사는 "도로를 포장하는 것은 협상가들과 중재국들에 압력을 가한다"며 "이스라엘이 현 상황을 기정사실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또한 이스라엘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비슷한 시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이른바 '넷자림 회랑'에도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주변 건물들을 철거해 완충지대를 마련하는 등 장기 주둔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지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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